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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왕서방' 1년 새 약 2조 순매도...IPO시장도 '싸늘'


입력 2017.08.23 05:00 수정 2017.08.23 11:13        한성안 기자

중국 순매도 폭 확대…외국인은 9조2396억원 순매수

전문가 “중국 정부성 자금 회수했을 가능성 크다”

국내 중국 상장사 주가 급락…골든센츄리 44.07%↓

오는 24일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중관계는 싸늘한 모습이다.ⓒ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4일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중관계는 싸늘한 모습이다.ⓒ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4일로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이하지만 국내 증권시장에서 한중관계는 싸늘한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을 잇는 큰 손으로 불렸지만 사드사태 이후 '셀코리아'의 중심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기업공개(IPO)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중국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한 규모는 약 1조676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사드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2016년에는 총 1조6120억원에 달하는 매도물량을 내놓았다.

지난 2015년 100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매도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이 지난 2014년과 2013년 각각 1조9700억원, 2조1430억원을 순매수한 점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9조2396억원을 순매수 했다.

'사드 보복'이라는 정치적 입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세부적인 동향을 알긴 어렵지만 중국 정부가 투자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과거 중국의 순매수 투자에는 중국 연기금과 같은 정부성 자금이 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달리 중국만 순매도 규모를 확대한 것은 일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합리적 추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투자를 통제하는 점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1조 달러 가량 감소하자 자본유출을 강력하게 제한하기 시작했다. 해외 기업 인수(M&A)에 대한 심사도 강화하면서 '차이나머니' 유출을 통제하고 있다. 실제 지난 1~6월 중국 대외직접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5.8% 급감한 48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싸늘해진 한중 관계 속에서 중국기업의 국내 IPO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한 해 동안 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총 6곳이지만 올해는 지난 8일 상장한 컬러레이 1곳 뿐이다.

이 곳마저도 최근 중국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회계관련 문제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컬러레이는 일반 공모에서 청약경쟁률 0.73 대 1의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여파는 국내 중국 상장사들에게 까지 번졌다. 올해 1월 6500원하던 골든센츄리는 지난22일 3635원에 거래되며 주식이 거의 반 토막 났다. 로스웰과 크리스탈신소재 역시 각각 -30.76%, -24.35%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IPO를 계획했던 중국 기업들은 상장을 미루거나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한 IR대행사 관계자는 "원양자원과 완리가 상장 폐지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자 현재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 기업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장 신청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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