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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잔여지분 연내 매각 불발탄?


입력 2017.08.23 06:00 수정 2017.08.23 06:31        이나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취임 후 관련 논의 없어

10월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임기 만료에

국회 국정감사까지 고려하면 진행 불가피 전망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우리은행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우리은행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연내 매각 작업이 용두사미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올인하고 있는 가계부채 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하면서 이슈 자체가 후순위로 밀린 상태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비롯 상당수 위원들의 임기가 10월로 만료돼 추진 동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취임하면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에 대한 작업이 탄력을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할지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게 좋겠다”며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에 대해 신속히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또 최대 실적에 주가 역시 고공행진 하고 있다는 점도 잔여지분 매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2분기에 4608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상반기 누적 순이익으로 1조98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전날(22일) 주가는 1만8500원에 마감했다. 최고점(1만9650원)의 주가를 찍었던 지난 7월27일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지만 예보의 매입 평균단가인 1만43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금이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적기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주가가 더 오르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잔여지분 매각 시기를 빨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위원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에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

오는 28일에도 공자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관련 안건이 상정될 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잔여 지분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을 비롯해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재환 법무법인 KCL 변호사, 최관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민간 위원들의 임기가 오는 10월10일 만료돼 새로운 민간위원을 구성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0월12일부터 31일까지 2017년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28일 열리는 공자위 전체회의에서도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위원들의 교체와 국회 국정감사가 맞물리면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작업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공자위 관계자는 “예보의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하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매각을 위해 현재 시장 여건과 수요 등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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