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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슈퍼컴퓨터에 일반 회선 사용·위성자료 전혀 활용 못해


입력 2017.08.22 09:00 수정 2017.08.21 21:22        이선민 기자

강수적중률 46%, 5년간 1192억 원 투자하고 오히려 정확도 저하

독자 수치예보모델 미개발, 윈드시어 미 경고, 지진 미탐지 등 대거 지적

기상청이 위성자료를 기상 예보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위성자료를 한반도 기상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이 드러났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기상청이 위성자료를 기상 예보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위성자료를 한반도 기상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이 드러났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수적중률 46%, 5년간 1192억 원 투자하고 오히려 정확도 저하
독자 수치예보모델 미개발, 윈드시어 미 경고, 지진 미탐지 등 대거 지적


기상청이 위성자료를 기상 예보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위성자료를 한반도 기상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22일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기상청의 강수유무 적중률이 46%에 불과하고 폭염이 꺾이는 시점을 4차례에 걸쳐 늦추어 발표하는 등 기상예보의 정확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아 은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전 과정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국내외 위성자료·기상관측자료를 슈퍼컴퓨터의 프로그램인 수치예보모델에 입력 해 미래 기상상황을 예상일기도 등으로 생성한다. 그리고 예보관이 수치예보 자료(예상기온, 강수확률 등)를 분석·판단 해 생산한 최종 예보결과를 홈페이지와 언론 등에 전달하는 것으로 기상예보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감사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2010년 6월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운영하고도 관측된 위성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한반도 기상 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에는 위성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천리안위성 1호이 설계수명(7년)에 맞추어 2018년 5월에 발사하기로 예정한 천리안위성 2호의 기상관측장비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관측자료를 수치예보에 활용하기 위한 활용기술 개발계획을 미수립한 상태다.

수치예보에 활용하는 관측자료량을 수집된 관측자료량의 10% 만큼 증가시킬수록 수치예보 정
확도는 약 0.7% 향상되며, 이는 연간 38억 원의 재해비용 감소효과가 있음에도 위성 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20개 해외위성 관측자료를 전송받아 슈퍼컴퓨터의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면서 전용회선보다 전송속도가 느린 일반회선을 이용해 영국 기상청이 제공하는 해외위성 관측자료 280개 파일 중 18개 파일(6.4%)이 수신 지연으로 수치예보에 활용되지 못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운용 중인 유럽지역기상자료통신망(512㎅/sec)을 이용하면 수신 지연 18개 파일 중 14개 파일을 자료입력시각 이전에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일반 인터넷 회선(165㎅/sec)을 이용해 온 것이다.

기상청이 위성자료를 기상 예보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위성자료를 한반도 기상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이 드러났다.(자료사진)ⓒ데일리안 기상청이 위성자료를 기상 예보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위성자료를 한반도 기상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이 드러났다.(자료사진)ⓒ데일리안

최근 우리 기상청 적중률(TS, Threat Score, 기상예보의 정확도 평가척도)은 2012년 47.7%에서 2016년 45.2%로 2.5%p 하락했다. 또한 24시간 예보의 강수유무 적중률은 50.8%로 영국기상청의 24시간 예보 강수 유무 공정적중률(ETS)인 57.9%에 비해 7%p 가량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앞서 기상청은 수치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2014년 11월 569억 원을 들여 슈퍼컴퓨터 4호기를 도입하는 등 최근 5년(2012~2016년)간 ‘슈퍼컴퓨터 운영’과 ‘수치예보모델 개선’에 총 1192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수치예보 정확도는 2012년 7.2m에서 2016년 7.3m로 수치예보 정확도가 오히려 1.39% 저하됐다.

위성을 확보하고 슈퍼컴퓨터를 도입해도 위성의 자료를 처리할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고, 슈퍼컴퓨터에 속도가 느린 일반 회선을 사용해 방대한 자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해 온 것이다.

감사 결과를 받아들인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1호 관측자료를 전지구예보모델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으나 국지 및 지역예보모델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체계적으로 진행하지 못하였다“면서 ”천리안위성 2호 관측자료를 조속하게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위성 관측자료 수집체계를 정비하여 효율적인 관측자료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감사원은 2008년부터 영국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수치예보모델은 예측강수량을 실제 강수량보다 과다하게 산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수치예보모델 개발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민간항공기가 취항하는 8개 군공항 중 김해공항에 대해서만 윈드시어 경보를 발표하고 나머지 7개 군공항에 대해서는 윈드시어 경보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항공기 안전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2016년 12월까지 총 182개의 지진관측소를 운영하면서 일부 관측소의 지진 미탐지율이 90%를 초과하는 등 주변 배경잡음, 가속도 센서 이상 등 여러 원인으로 전체 지진관측소의 지진 미탐지율이 44%에 달하고 있는데도 관측환경 조사 및 개선조치 등을 실시하지 않은 채 단순히 내용연수가 지난 관측장비를 선정하여 교체하고 있는 실정을 지적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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