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설마 메시?’ 바르셀로나 세 번째 비극 맞나


입력 2017.08.22 00:04 수정 2017.08.22 19: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네이마르 바이아웃 이적으로 메시에도 관심

과거 루이스 피구 이적에 대한 학습효과 없어

메시의 이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데일리안 메시의 이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데일리안

세계 축구 이적사에 큰 획을 그었던 네이마르(PSG)의 이적이 리오넬 메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메시의 대리인들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골자는 역시나 이적이다. 이에 대해 스페인 현지에서는 “맨시티가 메시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수 있다”며 “최종 결정은 메시에게 달려있다”고 전했다.

축구에서 ‘바이아웃’이란 해당 선수와 원 소속팀과의 계약을 강제 파기하기 위해 영입하려는 구단이 지불해야할 최소한의 이적료를 뜻한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바이아웃 조항 삽입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선수와 구단의 합의 아래 재계약 시 금액을 낮추거나 높일 수 있다.

대개 바이아웃 금액은 선수의 현실적인 예상 이적료보다 훨씬 높게 매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바이아웃 액수에 의해 이적이 성사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는 꿈만 같았던 특급 선수의 이동이 실제로 이뤄졌다. 주인공은 네이마르였다. PSG(파리생제르망)는 네이마르에게 매겨진 2억 2200만 유로(약 2885억 원)의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조항을 받아들이며 바르셀로나 의지와 상관없이 파리행 비행기에 태우는데 성공했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액을 찍은 폴 포그바(1억 500만 유로)의 두 배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제 초점은 바르셀로나에 남아있는 리오넬 메시에게로 모아지고 있다.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조건 발동에 의한 이적이 이뤄진 이상, 메시도 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맺을 당시 3억 유로(약 4013억 원)의 바이아웃 조건을 달았다.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금액이지만 자금력을 갖춘 맨시티라면 충분히 이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다.

그리고 네이마르에 이어 메시마저 놓친다면 바르셀로나는 클럽 역사에 있어 세 번째 땅을 칠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사실 바이아웃 조건에 의해 선수를 뺏긴 사례는 이번 네이마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세계 축구 이적 역사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루이스 피구의 이적이 바로 그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주장이었던 피구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6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액수를 매겼는데 당시만 해도 결코 현실화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이 조항을 발동시켰고, 주급에 불만이 있었던 피구가 받아들이며 역사적인 이적이 이뤄지게 됐다.

바이아웃 액수 순위. ⓒ 데일리안 바이아웃 액수 순위. ⓒ 데일리안

이번 네이마르의 이적은 피구 때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자금력을 갖춘 클럽들이 대거 등장했고 UEFA가 감시의 눈을 도사리고 있는 FFP(재정적 페어플레이)룰도 피해갈 수 있는 ‘꼼수’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바이아웃 압박에서 자유로운 스페인 구단도 있다. 바로 피구를 영입했던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비해 과도할 정도로 바이아웃 액수를 매기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는 메시의 3배가 넘는 10억 유로(1조 3376억 원)를 설정했다. 사실상 이적불가 선언이다. 심지어 가레스 베일은 물론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간 하메스 로드리게스, 루카 모드리치(이상 5억 유로)도 메시보다 높으며, 현재 재계약을 추진 중인 아센시오 역시 5억 유로에 설정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못지않은 특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했음에도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바이아웃 액수를 설정했다. 혹시나 했던 일을 두 번이나 겪었고, 이제 세 번째 비극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바이아웃 금액 TOP 10

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 10억 유로(약 1조 3376억 원)

1.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 10억 유로(약 1조 3376억 원)

3.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 5억 유로(약 6688억 원)

3.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 : 5억 유로(약 6688억 원)

3.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 5억 유로(약 6688억 원)

6.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 3억 유로(약 4013억 원)

6.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 3억 유로(약 4013억 원)

8.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 2억 유로(약 2674억 원)

8.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 2억 유로(약 2674억 원)

8.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 2억 유로(약 2674억 원)

8.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 2억 유로(약 2674억 원)

8.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 2억 유로(약 2674억 원)

8. 헤라르트 피케(바르셀로나) : 2억 유로(약 2674억 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