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박원순, '아름다운 양보' 할까?


입력 2017.08.21 15:54 수정 2017.08.21 18:00        박진여 기자

"이번은 박원순 시장 양보해야"…불거지는 '양보론'

"자리 놓고 거래 정치적 야합?…시민중심 생각 필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여부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여부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번에는 박원순 시장이 양보해야"…서울시장직 두고 불거지는 '양보론'
"후보자리 놓고 거래하는 정치적 야합 될 수 있어…시민중심 생각 필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여부가 주목된다.

3선 도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 시장이 최근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전 대표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마땅한 야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무난하게 3선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두 잠룡간 본격적인 '눈치 싸움'이 시작된 분위기다.

박원순 시장은 임기를 1년여 가량 남겨두고 서울시장 3선 도선과 민주당 당권 도전 두 가지 선택지 중 최근 3선 도전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다. 측근들에 따르면 박 시장이 3선 도전으로 가닥을 잡고 서울시정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박 시장은 그간 3선 도전 여부와 관련 "시민의 뜻에 따르는 게 중요하다"며 "연말께 거취를 정하겠다"고 모호한 태도를 견지해왔으나, 최근 언론을 통해 "추석 전후 3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시기를 구체화했다.

이처럼 박 시장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안 전 대표가 돌발 변수로 떠오르면서 남은 기간 지방선거의 전체 판도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여부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여부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때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설이 현실화되면서 박 시장 측은 난감한 기색이다. 박 시장에 이어 가장 유력한 시장 후보이자, 안 대표 측으로부터 '양보론'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당시 50%가 넘는 지지율로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안 전 대표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박 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합의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지지율이 5%대에 불과했던 박 시장은 안 전 대표의 양보로 시장직에 당선됐다.

이 같은 이유로 박 시장이 이번에는 안 시장에게 시장직을 양보해야 한다는 '보은론'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안 전 대표의 양보가 없었다면 지금의 박원순 시장은 있을 수 없다"며 "이번에는 본인이 나설 게 아니라 안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돕는 게 도리"라는 양보론이 거센 상황이다.

당내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직에 출마할 경우 박 시장이 출마 의사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역으로 양보를 요구할 경우 박 시장은 어떤 결정에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정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조건 없는 양보를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그때는 가장 아름다운 단일화 사례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따른 양보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여부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여부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당내 경선에 집중할 뿐, 다른 당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선을 다할 뿐 상대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우든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후보가 내놓는 공약으로, 결정은 시민이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양보가 필요조건이 될 경우, 후보 자리를 놓고 거래를 하는 정치적 야합이 될 수 있어 이는 상식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시민을 중심에 놓은 발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이 올 추석께 거취를 확정하면서 서울시장직을 둔 유력후보들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이밖에도 서울시장을 노리는 유력 잠룡들이 쏟아지고 있어 향후 선거 판도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당내 서울시장 출마 예상자로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박영선, 이인영, 우상호, 민병두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당밖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때 3선 도전이 유력한 박 시장의 결정이 향후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박 시장의 빠른 거취표명이 요구되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