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청산‘, 한국당-바른정당 '보수대통합' 속도 붙나?
혁신위도 ‘출당’ 가세…11월 인적청산 마무리
바른정당, 아직은 선…연말 통합 본격화 전망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공론화한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도 속도가 붙게 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 핵심 친박 인물을 정치적으로 단죄함으로써 바른정당 의원들에겐 복당의 명분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경북 토크콘서트에서 “당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공격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불씨를 지핀데 이어 18일엔 “(바른정당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강남 토크콘서트에서 바른정당을 한국당에서 탈출한 구명정에 빗대며 “망망대해에 나갔던 사람들이 비바람이 세게 불면 살 수 있겠나. 행위는 괘씸하지만 그들을 버려선 안 된다”며 흡수통합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혁신위도 ‘출당’에 가세…11월경 인적청산 마무리
당 인적쇄신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혁신위원회도 홍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21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위 차원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패와 관련해 정치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 돼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당이 진정으로 혁신하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예상 시점인 오는 10월경 출당 문제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홍 대표가 청산 대상으로 지목해온 ‘국정파탄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극소수 핵심 친박 세력을 당내 2선으로 물러나게 할 일련의 조치가 가해질 전망이다. 시기는 오는 11월에 종료될 예정인 당협위원회 당무 감사와 맞물릴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정당, 아직은 선 긋지만…올 연말 통합 본격화 할 전망
바른정당 지도부는 아직까진 “홍 대표의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보수통합론에 선을 긋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확정되지 않았고 가능성을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홍준표 대표가) 제스처만 하고 있다. 통합 논의의 충분조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역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가 실제 이뤄질 경우엔 통합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바른정당 내부에선 낮은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한 올해 말까지 한국당과의 재결합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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