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중수교 25주년] 한·중 수교 최대 수혜주는 '한류'


입력 2017.08.22 05:59 수정 2017.08.23 11:13        부수정 기자

'대장금'·'별그대'·'태후' 폭발적 인기

경제·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신드롬

배우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KBS 배우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KBS

'대장금'·'별그대'·'태후' 폭발적 인기
경제·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신드롬


오는 24일이면 한중수교가 25주년을 맞는다. 한중수교는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중에서도 대중문화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 게 바로 '한류'(韓流)다.

1990년대 말 TV 드라마로부터 시작된 중국 내 한류는 점차 가요와 영화, 패션, 음식, 게임 등 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 중국을 진원지로 한 한류는 일본과 대만,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를 넘어 남미와 유럽 등으로까지 퍼져나갔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한류의 시초는 드라마다. 드라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잘 만든 드라마는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패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기로 이어져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최진실, 최수종 주연의 인기 드라마였던 '질투'는 1993년 관영 CCTV를 통해 처음 수출됐다. '한류 원년'으로 꼽히는 1997년에는 하희라, 최민수 주연의 가족극 '사랑이 뭐길래'가 전파를 탔다.

'사랑이 뭐길래'는 1997년 12월 14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9∼11시에 방송돼 평균 시청률 4.2%로 CCTV 수입 드라마 가운데 역대 2위를 기록했고, 1억50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CCTV는 1998년 7월부터 10월까지 채널2를 통해 재방송했다. 중장년 시청자는 가족 이야기에 공감하고, 젊은이들은 배우들의 세련된 외모와 패션에 열광했다.

배우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SBS 배우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SBS

'한류'라는 말은 '사랑이 뭐길래'가 인기를 끌었던 이때 등장해 1999년부터 중국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쓰였다. 국내 언론에서는 2000년 그룹 HOT가 베이징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뒤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가을동화'(2000), '대장금'(2005) 등이 중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한류 열풍을 이어갔다.

특히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은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어 중국 내에서 수차례 재방송됐다. 한류를 발판으로 한 '대장금'은 전 세계 91개국에 수출돼 경제 가치 3조원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 이영애는 원조 한류 여신으로 우뚝 서 한국, 중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13년에는 이민호, 박신혜 주연의 '상속자들'과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사랑받으며 '제2의 한류'가 시작됐다.

'상속자들' 주인공 이민호는 1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시청하는 중국 최대 설특집 프로그램인 '춘완'에 초청됐고, 중국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2600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대표 한류스타다.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선보인 '별에서 온 그대'는 약 30억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김수현과 전지현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한류스타로 떠오른 김수현은 중국 내 예능 프로그램 1회 출연료만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용기까지 제공받을 정도로 특급스타가 됐다.

배우 이영애 주연의 MBC '대장금'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MBC 배우 이영애 주연의 MBC '대장금'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MBC

톱스타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은 착용한 패션 아이템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라는 천송이(전지현)의 대사 덕에 중국에는 전에 없던 '치맥'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2016년에는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가 대륙을 뒤덮으며 정점을 찍었다. 국내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킨 이 드라마는 100% 사전제작돼 한·중 동시 방영됐다.

'태양의 후예'는 이날 동시 방영 4회 만에 3억뷰를 돌파한 데 이어 누적 조회수 20억뷰를 넘어섰다. 드라마는 회당 조회수 약 1억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종영하지도 않은 드라마의 누적 조회수가 20억건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 공안당국이 주인공 송중기에 대한 '상사병 주의보'까지 내렸을 정도다. 관련 상품 매출도 급증해 주인공이 착용한 아이템의 판매가 최고 10배나 늘어났고 촬영지 여행상품도 앞다퉈 출시됐다.

주연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는 최고의 한류스타가 됐다. 두 사람은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어권 시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기업의 브랜드 광고모델을 꿰찼다. 이미 한류스타였던 송혜교는 스타로서의 입지를 더 굳혔고, 송중기는 최고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송중기는 광고모델료와 행사출연료 등을 포함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