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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메리츠, 내친김에 초대형 IB까지?


입력 2017.08.21 16:19 수정 2017.08.21 16:40        전형민 기자

2년새 자기자본 2.6배 급성장한 메리츠종금증권

금융지주 차원 개편 통한 큰 그림 그리는 신한금융투자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선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한껏 호전된 시장분위기 속에서 자본 증식에 대한 두 회사의 의지도 뜨겁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초대형IB 기준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자기자본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3조1680억원과 3조1502억원으로 대형IB 기준을 넘어섰다.

두 증권사에게는 프라임브로커(PBS) 업무와 자기자본 100% 한도 내에서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한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초대형 IB가 되면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의 발행·할인·매매·중개·인수·보증 등 단기금융업 등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초대형 IB 진입을 목표로 자기자본 증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메리츠종금증권 본사(좌)와 신한금융투자 본사(우). ⓒ각 회사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메리츠종금증권 본사(좌)와 신한금융투자 본사(우). ⓒ각 회사

메리츠종금 2년새 자기자본 2.6배 급증

지난 2015년 아이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유상증자와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가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메리츠캐피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약 750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2년여 만에 자기자본이 2.6배 성장하며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을 뛰어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당장은 당국으로부터 대형 IB를 인가 받아 내실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당장은 초대형 IB를 할 의지는 없다.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없지만 당분간은 내실을 키울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 중심인 다른 증권사와는 다소 다른 점을 이용해 자기자본을 불릴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면서 "특히 종금업 라이선스를 이용한 부동산 PF 대출에서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종금업 라이선스'는 부동산 대출 시 대출 전액을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하는 타사와 달리 종금계정을 활용하면 8%만 차감되는 등의 이점이 있다. 종금업 라이선스를 통한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부문 수익을 견고화하고 이를 통해 다른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지주 차원 개편 통한 큰 그림 그리는 신한금융투자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며 대형 IB 자격을 갖춘 신한금융투자도 당장의 초대형 IB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일단 지금 가능한 것들부터 열심히 해보고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금투는 우선 신한금융지주 차원의 '비전2020'을 통한 IB부문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내 계열사간의 협업 형태로 지주사 중심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전략이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 중심의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그룹을 업그레이드를 통해 은행, 증권 외에도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까지 총 5개 회사를 결집시켜 규모를 키웠다.

특히 지주에서는 이동환 GIB사업부문장의 원 소속 회사를 신한금융투자에 두고 그룹 GIB를 총괄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는 그룹 내 IB 컨트롤타워 역할을 신한금융투자에 맡기고 신한금융그룹 내 자본시장 수익 비중을 2020년까지 14%로 늘리는 '비전2020' 계획의 달성을 위해 IB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신한금융투자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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