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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T 계란 은폐한 정부…뿔난 소비자 대체품 찾아 분주


입력 2017.08.21 15:15 수정 2017.08.21 15:33        김유연 기자

먹거리 포비아 극에 달해…대체식품 '인기'

계란 빠진 빵·두부·메추리알·오리알 등 '관심'

지난 17일 울산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군내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17일 울산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군내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먹거리 포비아 극에 달해…대체식품 '인기'
계란 빠진 빵·두부·메추리알·오리알 등 '관심'


안전한 먹거리로 알려졌던 '건강란'마저 살충제 범벅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관리 하에 유통되는 식재료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계란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고, 계란을 주 원료로 하는 빵, 가공식품은 물론 김밥가게 등 식당가도 발길이 뚝 끊기면서 외식업계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계란 없이 음식 만드는 법 등 계란 대체품 찾기에 분주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란에서 살충제에 이어 국제적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틴(DDT)' 성분까지 검출되면서 '먹거리 포비아(공포)'가 극에 달한 소비자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계란 대체식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 나섰다.

'살충제 계란' 검출로 소비자 심리가 요동 치자 영세제과점들이 가장 먼저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계란을 빼고 곡물 등에 주력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 것이다.

한 제과업체는 자신의 업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손님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우유식빵·타르트·케이크 등 계란이 들어간 빵 대신 스노우볼쿠키·호두강정·천연발효빵 등을 새로 선보이겠다"고 게재했다.

또 다른 제과업체 역시 'NO계란 쿠키'를 선보여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부 제과점은 "국내산 계란의 살충제 파문으로 인해 국내산 계란의 사용을 중지하고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미국산 냉동란 만을 사용합니다"라며 미국산 계란으로 대처했다.

육아, 주부 카페에서는 계란 없이 음식 만드는 방법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계란 없이 음식 만드는 방법'을 묻는 글이 올라오자 "계란의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두부"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또 메추리알과 오리알도 대체식품으로 추천됐다. 다만 메추리알의 경우 계란 한알의 가진 만큼의 영양성분과 조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취약점이 있었고, 오리알은 유통판매로가 없다는 점에서 걸림돌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은 5종에서 8종으로 늘어났다. 유럽에서 논란이 됐던 피프로닐이나 이번에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에 이어 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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