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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눈물 쏟은 김선아 "'품위녀' 복자 만난 건 행운"


입력 2017.08.22 09:21 수정 2017.08.24 00:46        부수정 기자

JTBC '품위있는 그녀'서 박복자 역

"인생작 칭찬 감사하고 행복"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이런 작품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이런 작품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품위있는 그녀'서 박복자 역
"인생작 칭찬 감사하고 행복"


"복자로 살면서 배운 게 많았어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어요. 복자는 참...외로운 사람이에요."

김선아(41)는 복자를 떠올리며 몇 차례 눈물을 흘렸다. 최근 종영한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상류층 사회로 입성하려 안간힘을 쓰는 박복자로 분한 그는 복자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

지난 6월 16일 첫 방송에서 2%대 시청률(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로 출발한 '품위있는 그녀'는 마지막 방송에서 전국 기준 시청률 12.065%를 기록했다.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다.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김선아는 박복자를 밉지 않게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1996년 화장품 CF로 데뷔한 김선아는 '몽정기'(2002), '위대한 유산'(2003), 'S 다이어리'(2004), '잠복근무'(2004)에 출연하다 2005년 주연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시티 홀'(2009), '여인의 향기'(2011), '투혼'(2011), '아이두 아이두'(2012), '복면검사'(2015) 등에 출연했다.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박복자는 항상 혼자인 외로운 친구였다"고 전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박복자는 항상 혼자인 외로운 친구였다"고 전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품위있는 그녀'는 '삼순이'에 이은 김선아의 인생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김선아는 "'인생작'이라는 칭찬이 너무 감사하고, '품위녀'는 여러모로 내게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나도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복자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복자를 떠올린 김선아는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복자는 마론인형 하나 가지지 못한 열 살 소녀였어요. 너무 안 됐잖죠.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맨날 혼자고. 돈 때문에 상류층에 접근한 거지만 아마 사랑을 원하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우아진은 복자가 가지고 싶었던 엄마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태동이도, 복자가 가지지 못한 아빠의 모습일 테고."

그러면서 김선아는 복자는 누굴 해치거나 죽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했다. 단지,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것뿐이란다. "복자는 똑똑하고, 영리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아픈 겁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들' 같았어요. 사실 복자의 마음과 행동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궁금했던 적이 많아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궁금하지 않았어요. 그냥 받아들이자 생각해서 대본만 봤죠. 모든 답은 대본에 있더라고요."

김윤철 감독과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질문이 많은 배우라는 김선아는 "애처럼 감독님께 계속 질문했다"며 "그때 감독님이 '선아 씨의 직관을 믿으라'고 했다. 혼자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하더라. 이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캐릭터를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위녀'는 복자가 죽고 시작하는 독특한 전개 방식이 매력적"이라며 "김 감독님은 '삼순이'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삼순이', '품위녀' 등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삼순이', '품위녀' 등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선아는 또 "연기를 공부하고 배우는 입장에서 항상 노력한다"며 "이번 드라마에선 목소리 한 톤을 낮게 하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

'품위있는 그녀'의 매력은 내레이션이다. 특히 복자의 내레이션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작품을 남긴 셈이다. "'삼순이' 속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라는 대사가 아직도 회자되잖아요.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밥 드려?'라는 대사가 유행했고요. 이런 작품을 만나는 건 배우로서 행운이에요(눈물). 많은 작품을 하면서도 장면 하나, 대사 하나가 대중의 가슴에 박히는 경우가 극히 드물거든요. 그런 작품을 만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풍숙정 김치 세수 신은 단연 화제였다. 김선아는 "좁은 곳에서 촬영해서 누구 하나 엔지 내면 큰일 나는 상황이었다"며 "배우들, 제작진끼리 합을 잘 맞춰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선아는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5개월 넘게 다 같이 뛰면서 호흡한 덕분에 드라마를 잘 끝낼 수 있었어요. '삼순이' 촬영 당시 한라산에 오르는 게 너무 힘들어서 왜 올라가야 하나 싶었어요. 그러다 무거운 장비를 등에 업고 올라가는 제작진을 보고 힘을 냈죠. 이번 작품을 찍을 때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못 버틸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제작진의 고생을 보면서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삼순이'에 이어 '인생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행복하다"고 전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마친 김선아는 "'삼순이'에 이어 '인생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행복하다"고 전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앞서 김희선은 첫 방송 시청률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삼순이'로 40%를 찍었던 김선아의 생각도 궁금했다. "종방연 때 희선 씨 얘기 듣고 놀랐어요. 전 수치에 둔한 편이라서. 하하. 중요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사전 제작 드라마가 시청률은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마음 편하게 찍었습니다(웃음)."

드라마가 대박을 치면 배우는 좋지만, 또 다른 걱정도 생긴다. 전작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이 따라온다는 것. 대중이 생각하는 김선아는 여전히 '삼순이'다. 이번 '품위있는 그녀' 속 박복자도 오랫동안 그녀를 따라다닐 듯하다.

"가발이라도 쓸까요? 하하. 최근 제주도에 다녀 왔어요. 복자를 털고 싶었거든요. 근데 한라산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삼순이' 때 저길 어떻게 올라갔을까 싶더라고요. 전 어느새 불평과 불만만 가득한 사람이 된 듯해서 반성했어요. 근데 다 털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호호."

복자는 품위 있는 우아진을 동경하고, 따라 하지만 그녀처럼 행복하지 하지 않다. 김선아에게 '품위'란 어떤 의미일까. "일부러 꾸민 게 아닌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위기랄까요? 사랑이 넘치고 따뜻한 게 '품위'라고 생각합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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