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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클래스 회복 조짐…이적설과도 안녕?


입력 2017.08.21 09:22 수정 2017.08.21 09: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데포르티보와의 원정경기서 1골-1도움 맹활약

이적설에 올랐지만 높은 몸값으로 인해 무산

축구 선수 주급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축구 선수 주급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레알 마드리드의 윙포워드 가레스 베일이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을 둘러싼 위기설을 잠재우는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리아소르에서 열린 ‘2016-17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 데포르티보와의 원정경기서 베일, 카세미루, 크로스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UEFA 슈퍼컵에 이어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정상에 올랐던 레알 마드리드는 정규 리그 개막전 승리까지 거머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경기 전부터 베일의 활약 여부가 데포르티보 원정 결과를 좌우할 가늠자로 진단된 경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레알 마드리드는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 1차전에서의 징계(5경기 출전 정지)로 인해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BBC를 완성하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는 4-3-1-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베일과 카림 벤제마가 최전방에 위치한 투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베일은 전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일은 전반 20분 벤제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그대로 쇄도해 침착하게 골을 완성시켰다.

베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일은 2-0으로 앞선 후반 17분, 특유의 돌파를 앞세워 상대 왼쪽 공간을 무너뜨린 뒤 자로 잰 듯 한 정확한 크로스로 토니 크로스의 추가골을 도왔다. 1골-1도움을 올린 베일이 MOM으로 선정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베일은 지난해 11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주급은 호날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35만 유로(약 4억 6858만 원)에 달했고, 일부 특급 선수들만이 누리는 세후 주급(구단이 세금 지급) 옵션도 얻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폭발력 덕분이었다. 베일은 2013-14시즌 22골을 시작으로 17골, 19골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재계약 후 베일은 예의 폼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27경기 9골이 전부였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했고, 무엇보다 호날두와 함께 양 날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어야 했는데 어렵게 출전하더라도 존재감이 미미한 때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팀 상황에 따라 베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이적 당시 세계 최고액을 기록했던 4년 전 위상은 온데간데없었다.

베일은 높은 몸값으로 이적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레스 베일 SNS 베일은 높은 몸값으로 이적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레스 베일 SNS

문제는 몸값이었다. 이미 설정된 평가금액도 상당한데다가 재계약을 맺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베일을 품을 팀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드러냈지만 문의한 것이 전부일 정도다.

높은 몸값과 떨어진 폼으로 인해 베일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 위상과 관계없이 경기력이 떨어지면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그랬듯 언제든 벤치에 앉혀둘 수 있는 팀이다.

결국 선수 스스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자신의 불안한 상황을 인지한 듯 베일의 시즌 초반은 고무적이다. 다만 특유의 ‘치달(치고 달리기)’을 선보이고 있지 못한데 호날두 복귀 후 다시 쓰리톱 체제로 전환된다면 측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여지가 충분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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