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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상반기 투자 28% 급증


입력 2017.08.20 12:01 수정 2017.08.20 16:35        이배운 기자

삼성·LG·SK 주도…반도체·디스플레이에 집중

30대 그룹 상반기 투자현황 표 ⓒCEO스코어 30대 그룹 상반기 투자현황 표 ⓒCEO스코어

국내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가 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일 국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누적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설비투자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액이 30% 이상 급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 LG, SK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1조원 이상 투자가 늘어난 반면에, 중후장대의 현대자동차, 두산, 포스코 등은 큰 폭으로 줄어 업종별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271개 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투자액은 37조14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조4018억원보다 8조1249억원(28.0%)이나 증가했다.

전체 증가액 중 유형자산 투자 증가액만 8조540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99.1%를 차지했다. 무형자산투자액은 3조6767억원에서 3조7477억 원으로 1.9%(710억원) 늘었다.

유형자산은 설비투자, 무형자산은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되며 연구개발 투자는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투자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올해 삼성그룹의 투자액은 12조6267억원으로 1년 새 5조209억원(66%)이나 늘었다. 무형자산투자액이 2686억원(35.0%) 감소한 반면 유형자산투자액은 5조2895억원(77.3%)이나 급증했다.

이는 올 상반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투자 증가액 1조7232억원(증가율 51.7%) SK그룹은 투자 증가액 1조7026억원 (증가율 34.9%)을 기록했다. 이로써 세 개 그룹의 총 투자 증가액(8조4467억원)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보다 3217억원 더 많아 사실상 3대 그룹이 30대 그룹 투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증가액이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7조2602억원(173.2%)이 늘어 최고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1조4557억원, 46.4%)와 LG디스플레이(1조4153억원, 139.0%)도 1조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이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호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대폭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과 설비에 대규모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투자 증가액이 큰 기업은 S-Oil 4376억원(139%), 대한항공 4039억원 (81.2%), SK텔레콤 2395억원(46%), 삼성전기 1817억원(125.5%), KT1555억원(13.0%), LG화학 1539억 원(43.2%), LG이노텍 1526억원(82.8%), 호텔롯데 1274억원(84.5%), SK이노베이션 1183억원( 228.7%), CJ대한통운 1150억원(322.9%), 고려아연 1127억원(190%), LG전자 1040억원, 15.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투자가 감소한 그룹은 현대차와 두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중후장대 업종에 속하는 그룹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3조4767억원을 투자해 작년보다 5577억원(13.8%)이 줄었다. 이는 30대 그룹 중 최대 감소액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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