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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은 동행’ LG·넥센의 불안한 가을야구


입력 2017.08.19 00:01 수정 2017.08.19 10: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8일 경기서 나란히 패하며 롯데에 역전 허용

최근 16경기에서 같은 운명, 가을야구도 위태

기묘한 동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LG와 넥센. ⓒ 연합뉴스/넥센 히어로즈 기묘한 동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LG와 넥센. ⓒ 연합뉴스/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나란히 패하며 결국 롯데 자이언츠에 역전을 허용했다.

LG와 넥센은 18일 각각 SK와 롯데에 패하며 순위가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두 팀은 지난 13일 우천으로 열리지 못했던 LG의 경기를 제외하면 벌써 16경기 째 똑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순위가 하락했으니 원치 않은 동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LG와 넥센은 지난 7월 28일부터 시작된 14경기에서 똑같이 7승 7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14경기 승률이 같은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놀라운 것은 두 팀이 패한 날과 이긴 날까지 모두 같다는 점이다. 심지어 스윕승을 하거나 스윕패를 당할 때도 운명을 같이 했다.

두 팀의 동행이 끝난 것은 지난 13일. 당시 광주 원정 중이던 LG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넥센이 고척돔서 한화를 잡으면서 14경기 째 이어져오던 양 팀의 동행이 끝나는 듯 보였다. 좀처럼 줄지 않았던 두 팀의 승차도 없어지면서 치열한 4위 싸움이 본격 점화됐다.

하지만 비는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일 뿐이었다. 15일 우천 취소로 모두 경기를 갖지 못한 양 팀은 16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기면서 또 다시 운명을 같이 했다.

지난 13일 광주 경기가 열렸더라면 양 팀의 기묘한 동행은 16경기 연속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LG의 선발은 허프, KIA의 선발은 배힘찬으로 선발 매치업에서 원정팀이 좀 더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LG와 넥센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 롯데. ⓒ 연합뉴스 LG와 넥센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 롯데. ⓒ 연합뉴스

그리고 18일 경기에서 두 팀은 또 동시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특히 이날 패배는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LG와 넥센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일단 LG는 SK원정에서 2연패하며 5위 자리가 위태해졌다. 5강권에서 멀어졌던 SK는 2연승으로 5할 승률에 올라서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이제 LG와 SK의 승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넥센 역시 홈에서 롯데에 2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이날 넥센은 에이스 밴헤켄의 6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8회말까지 4-2로 앞서 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앞서 LG가 SK에 2-8로 패하자 또 다시 ‘평행이론’이 이어졌다. 9회초 거짓말 같이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넥센은 결국 연장 접전 끝에 롯데에 패하며 LG와 또 한 번 운명을 같이 했다.

5강 경쟁팀들에 잇따라 스윕패를 당한 LG와 넥센은 이제 동시에 가을야구가 위태로워지게 됐다. 19일 각각 삼성과 NC를 상대하는 LG와 넥센의 동행이 계속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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