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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로 1초' 대체 외국인 타자들...잔뜩 흐림?


입력 2017.08.22 00:31 수정 2017.08.23 08:1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로맥-로하스-로니-초이스, 재계약 가능성은

SK 로맥, kt 로하스, LG 로니, 넥센 초이스 ⓒ SK 와이번스 / kt 위즈 / LG 트윈스 / 넥센 히어로즈 SK 로맥, kt 로하스, LG 로니, 넥센 초이스 ⓒ SK 와이번스 / kt 위즈 / LG 트윈스 / 넥센 히어로즈

KBO리그 후반기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위 싸움, 그리고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등 4개 구단의 5강 티켓을 둘러싼 경합이 치열하다.

후반기는 순위 싸움에 골몰하는 때이면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재계약 여부가 걸린 기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무대인 KBO리그 적응이 외국인 투수에 비해 어려운 타자들, 특히 시즌 도중 영입된 대체 외국인 타자의 경우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로맥(SK)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단 3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퇴출된 워스의 대체 선수로 5월 중순 KBO에 데뷔했다. 5월과 6월 두 달 간 그는 타율은 0.190으로 낮았지만 1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강한 이미지를 심었다. 이 기간 그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801이었다.

SK 로맥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SK 로맥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7월 이후 현재까지는 6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타율은 0.266, OPS는 0.845로 향상됐지만 홈런의 감소로 데뷔 직후의 강한 이미지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OPS는 0.819지만 타율은 0.221로 매우 낮다.

로하스(kt)는 모넬의 대체 선수로 6월 중순 KBO리그에 데뷔했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한 스위치히터인 그는 좌완 투수에는 타율 0.288 OPS 0.863을 기록 중이지만 우완 투수에는 타율 0.252 OPS 0.775로 상대적으로 약하다.

kt 로하스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kt 로하스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시즌 기록을 놓고 보면 타율은 0.283 11홈런 32타점 OPS는 0.871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적응력이 향상되고 있고 20일 경기에선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기도 했지만 재계약을 장담할 만큼 강력한 파괴력은 아니다. 팀 타율 0.268, 팀 홈런 84개. 팀 OPS 0.726로 10위인 최하위 kt 위즈에는 확실한 4번타자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로니(LG)는 히메네스의 대체 선수로 7월말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KBO리그에 온 외국인 타자 중 손꼽히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그는 19경기에서 0.309의 타율 3홈런 12타점 OPS 0.895를 기록 중이다.

LG 로니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 로니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율과 OPS는 준수하지만 LG 트윈스가 기대한 클러치 능력은 아직 미흡하다. 3개의 홈런은 모두 솔로 홈런이었고 표본은 적지만 득점권 타율은 0.250에 그치고 있다. 그가 LG에 영입된 이후 아직 단 한 경기도 4번 타자로 배치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KBO리그에 오기 전 실전을 치르지 않아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19일 경기에선 2타점 결승타를 터뜨리며 LG 벤치를 흡족하게 했다.

초이스(넥센)는 대니돈의 대체 선수로 역시 7월 말 한국 땅을 밟았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넥센답게 초이스는 영입 당시 ‘육성형 외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넥센 초이스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넥센 초이스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초이스는 현재 타율 0.250 3홈런 9타점 OPS 0.742에 그치고 있다. 20일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 어느 쪽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5강 싸움에 바쁜 넥센으로서는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외야 수비 또한 영입 당시 기대치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4명의 대체 외국인 타자 중 현재 재계약을 장담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들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재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단 소속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하면 외국인 선수는 ‘칼바람'을 맞을 확률이 높지만 가을야구에 나갈 경우 정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얻는다. 로하스는 남은 정규 시즌 외에는 보여줄 기회가 없지만 로맥, 로니, 초이스는 포스트시즌이라는 추가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5강 싸움이 치열한 소속팀 사정을 감안하면 로맥, 로니, 초이스가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는 어렵다. 과연 정규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의 맹활약으로 내년에도 KBO리그에 남을 외인 타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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