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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실적 '두 얼굴' 시장 혼선 언제까지?


입력 2017.08.21 06:00 수정 2017.08.21 06:32        한성안 기자

2분기 순이익 KB금융 659억 VS KB증권 -177억…836억 차이

인수 자산가치 해석 차에서 비롯…"당분간 격차 해소 어렵다"

KB증권과 KB금융이 발표한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실적.ⓒ데일리안 KB증권과 KB금융이 발표한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실적.ⓒ데일리안

KB증권이 KB금융지주와 서로 다른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시장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에 피인수되며 KB금융 식구가 된 이후 각기 다른 방식의 회계 방식이 적용된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교통정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참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과 KB금융이 발표한 KB증권의 2분기 순이익 격차가 836억원에 달했다. KB증권은 2분기 17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KB금융은 자회사 KB증권이 같은 기간 6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힌 것.

올해 1분기에도 KB증권은 1088억원, KB금융은 KB증권이 6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는 현대증권과 KB금융의 회계 처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현대증권은 피인수에 앞서 인수시점의 가격과 인수 대상의 순자산 가치의 차이를 조정하는 합병구매가격조정(PPA, Purchase Price Allocation)이라는 절차를 거쳤다. 이 때 현대증권이 책정한 자사의 자산 가치와 KB금융이 인수하면서 적용한 가치가 다른 탓에 KB증권의 손익도 각각 다르게 집계된 것이다.

KB금융은 실적을 공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기도 했다. 2분기 순이익 격차가 800억원 이상 난 이유도 KB증권은 현대저축은행 매각절차에서 발생한 일시중단사업손실을 회계에 반영한 반면 KB금융은 제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차이를 야기시키는 문제가 단기간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이다. KB증권과 KB금융은 향후 실적 집계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통일된 입장을 내놓지는 못했다.

KB증권 측은 "순자산 가치에 적용한 평가 차이를 줄여나가면서 향후 동일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도 조율이 필요한 입장이기 때문에 인수주체(KB금융)와 객체(KB증권) 사이에서도 아직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금융 측은 "서로 다르게 책정한 자산 가치를 완전히 동일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실적이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현대저축은행 매각과 같은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KB증권과 KB금융이 집계하는 실적 격차가 크진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 혼선을 주기에 충분한 상황이지만 점차적으로 차이를 줄여나가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실장연구원 실장은 "서로 다른 지표를 발표할 경우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어떤 지표는 성공적인 결과로 볼 수 있고 다른 실적을 보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KB금융과 KB증권이 내부적으로 맞춰갈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실장은 "양 쪽 사안을 고려한 평가기준을 새로 만들거나 맞춰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방향성일 것"이라며 "합병이 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게 되면 기준을 통일하건 조율해 나가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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