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근혜 출당', 한국당에 '득(得)'이냐 '독(毒)'이냐


입력 2017.08.18 05:13 수정 2017.08.21 22:35        황정민 기자

출당 측"'박근혜당' 아니야, 정치 현실 책임져야"

출당 반대 측 "태극기 부대 민심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3선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3선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둘러싼 '내홍'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두고 당 차원의 '공격적 논의'가 있을 거라 언급하면서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이 정치적으로 대처를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당에서 앞으로 (출당 문제를) 공격적으로 논의 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대표가 이날 언급한 '정치적 대처'는 법적 유·무죄를 떠나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던 대표자로서 '보수 궤멸 위기'란 현실적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일련의 행위로 풀이된다.

출당 반대 측 "태극기 부대 민심은…"

당 내에선 이를 둘러싼 찬·반 양론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출당 논의가 섣부르다는 측에선 한국당 일부 지지층인 ‘태극기 집회 민심’에 반한다는 점을 꼽는다.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은 17일 SNS를 통해 “홍 대표님은 태극기 부대의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의 음성이야말로 우리 당이 최우선적으로 귀 기울여야 하는 소중한 목소리”라고 반발했다.

또 “(태극기 부대의 민심은) 탄핵과 재판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매도돼 헌법과 법률이 정한 인권보호를 못 받고 주 4회씩 무리하게 진행되는 재판과정 등을 바라보며 가슴앓이하고 있다”고 대변했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출당 불가피…"'박근혜당' 아니야, 정치 현실 책임져야"

반면, 출당을 포함한 정치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측은 더 이상 보수진영이 박 전 대통령에게 발목 잡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에만 기울어져서 선거 치르기는 어렵다”며 “17~20%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한국당 지지율의 가장 큰 원인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 당은 ‘박근혜당‘이 아니었다”면서 “탄핵 과정과 결과가 부당했다는 건 분명하지만 어쨌든 참담하게 패배한 게 현실이다. 정치는 현실인데 현실을 돌파할만한 정치적 행위 없이는 당이 한 발자국도 나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 면회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제는 본인에게 실망하고,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어떠한 메시지라도 내놔야 보수진영을 낭떠러지에서 구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상 이에 대한 당 차원의 봉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당 인적쇄신 로드맵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혁신위원회에서 향후 구체적 조치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황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