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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차이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황색바람 분다


입력 2017.08.18 06:00 수정 2017.08.18 05:59        이배운 기자

세계 최대 내수시장과 막강한 자본력 바탕으로 완성도 높여

국산 모바일게임 과금유도 불만 가중…새로운 수익모델 모색

왼쪽부터 중국에서 제작된 모바일게임 ‘소녀전선’, ‘음양사’, ‘붕괴3’ 포스터 이미지.ⓒ룽청·카카오  왼쪽부터 중국에서 제작된 모바일게임 ‘소녀전선’, ‘음양사’, ‘붕괴3’ 포스터 이미지.ⓒ룽청·카카오
세계 최대 내수시장과 막강한 자본력 바탕으로 완성도 높여
국산 모바일게임 과금유도 불만 가중…새로운 수익모델 모색


중국에서 제작된 모바일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산 게임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사용자들의 통념이 깨지면서 이른바 ‘황색바람’ 위력이 지속적으로 거세질 전망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사 ‘미카’가 제작하고 대만 퍼블리셔 ‘룽청’이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소녀전선'은 지난 6월 국내 출시 2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를 달성했다.

소녀전선은 이어 지난 17일 국내 사용자 1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위권에 안착하며 장기흥행 체제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가 퍼블리싱한 ‘음양사’는 출시 직후 아이튠즈와 구글플레이 등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다운로드 1위를 석권했다. 아울러 출시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달성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음양사는 매력적인 일러스트에 방대한 콘텐츠,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 전개와 높은 완성도 등을 통해 남녀 사용자 모두에게 사랑 받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뮤 오리진, 반지, 해전1942, 킹오브아발론 등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 월 매출 90억원을 기록한 '붕괴3'가 연내 국내 출시 돼 황색바람에 더욱 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중국의 모바일 게임사들이 이미 국내 게임업계에 위협을 가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추가 과금을 유도하지 않는 운영방식이 국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미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 여파로 판호(서비스 허가)가 발급되지 않는 것도 중국에 유리한 경쟁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은 지난 6월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음양사'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지금 중국 콘텐츠들은 굉장히 섬뜩함을 느낄 정도"라며 "이미 중국 게임의 수준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인식에 따른 것이다.

중국 게임의 인기는 국산 모바일게임의 지나친 과금유도 운영에 불만이 쌓인 사용자들이 외산 게임으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수의 국산 모바일 게임이 ‘유료 뽑기’ 등 거액의 유료 콘텐츠를 구매 해야만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반면 중국산 게임은 추가 과금을 유도하는 요소가 적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게임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무리한 과금 시스템은 게임의 재미를 대폭 반감시키고 사용자들을 떠나가게 한다”며 “소녀전선은 유료결제를 강요하지 않고도 뛰어난 매출을 기록한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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