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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실적 작년 앞질러…중동 의존도 너무 높아


입력 2017.08.17 16:21 수정 2017.08.17 16:33        권이상 기자

중동지역 실적 지난해 비해 60%포인트 넘게 실적 올라

반면 아시아 실적 하락했고, 유럽 등 실적은 밑바닥 수준

출렁이는 유가에 따라 발저처를 소극적인 모습 보여 하반기 수주 어려워

SK건설이 최근 개통한 유라시아해저터널 외부 전경.ⓒSK건설 SK건설이 최근 개통한 유라시아해저터널 외부 전경.ⓒSK건설


올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해외건설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초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중남미에서는 실적이 오히려 큰 폭 감소한 상태고, 아시아에서의 실적도 소폭 하락했다.

게다가 하반기 전망은 밝지않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실적이 연말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에서 올린 수주실적은 176억6876만달러(20조876억1892만원)로 집계됐다. 수주실적은 신규 수주와 기존 공사 연장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2억7766만달러(19조6429억7279만원)에 비해 2%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인 281억9192만달러(32조570억3791만원)의 62%에 해당된다.

특히 중동지역의 수주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현재까지 중동지역의 수주실적은 90억5188만달러(10조2910억8464만원)으로 올해 전체 수주규모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5억2956만달러(6조2876억6949원)보다 6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동지역의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배럴당 38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초까지 배럴당 55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유가가 올라 자금이 넉넉해진 중동지역의 발주처들이 플랜트와 기반시설 공사를 잇따라 발주했다.

실제 최근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은 잇따라 중동 건설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

대우건설(TR 조인트벤처)과 삼성엔지니어링(페트로팩 조인트벤처)은 오만 두쿰 정유설비 공사의 패키지 1, 2번을 나란히 수주했다. 총 3개 패키지 중 2개 프로젝트를 국내 건설사가 가져왔다.

SK건설도 이란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공사를 손에 넣었다. 총 16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 사업이다.

그렇다고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여건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북미지역,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은 모두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올해 아시아 수주실적은 77억5800만달러(8조8208억550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억345만달러(9조999억3288만원)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비교해보면 ▲태평양·북미 13억6104만달러(1조5475억475만원)→8670만달러(985억7790만원) ▲중남미 14억5105만달러(1조6502억8485만원)→2억3918만달러(2719억5220만원) ▲유럽 3억5242만달러(4008억954만원)→2억9715만달러(3379억5438만원) 등 모두 실적이 줄었다.

업계는 하반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중동 국가들이 유가 하락으로 발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1.09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올초만해도 55달러선을 유지하던 것에 힘이 빠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발주 예정이던 오만 두쿰이 최근에서야 발주됐고, 바레인 시트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입찰은 이르면 9월로 연기된 상태다.

한 건설사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출렁이며 중동지역들이 공사 발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저가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과 아시아를 제외한 곳은 리스크가 높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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