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케이뱅크 증자···고민 깊어지는 주주들


입력 2017.08.18 06:00 수정 2017.08.18 16:20        배상철 기자

케이뱅크 연내 2500억원 증자···소규모 주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

지난해 다날·8퍼센트 각각 39억원·43억원 당기순손실···자본여력 없어

케이뱅크가 증자를 결정하면서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자본금을 더 납입하게 생긴 소액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케이뱅크가 증자를 결정하면서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자본금을 더 납입하게 생긴 소액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연내 2500억을 증자해야하는 케이뱅크의 소규모 주주들이 울상이다. 적자를 보고 있는데 자본금을 더 납입해야하는 등 고민이 깊어서다.

무엇보다 케이뱅크는 연내 추가로 증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카카오뱅크와 자본규모를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년에도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주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0원인 주식 2000만주를 새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대출이 빠르게 늘어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생기면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발행 주식은 보통주 1600만주, 전환주 400만주로 주주들이 케이뱅크 설립 당시 낸 초기자본금 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주주는 총 19개 사로 우리은행과 지에스(GS)리테일, 엔에이치(NH)투자증권, 다날, 한화생명보험이 각각 10%를, 케이티(KT)와 케이지(KG)이니시스가 각각 8%씩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잔여 지분은 12개 사가 1~4%씩 나눠 가졌다.

이에 따라 각 주주사가 부담해야 하는 자금의 규모도 달라지게 된다.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 각각 100억원 이상의 돈을 추가 납입해야 한다. 이어 GS리테일과 한화생명보험, KG이니시스, 다날이 각각 80억원을, 브리지텍, 디지비캐피탈(DGB)캐피탈, 모바일리더 등이 각각 32억원을 더 내야한다.

문제는 일부 주주의 경우 케이뱅크의 증자에 참여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케이뱅크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다날은 2015년 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39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80억이라는 큰 돈을 케이뱅크에 투자했다가는 다날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개인간(P2P)대출 업체인 8퍼센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43억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주력 수익원인 수수료 수입이 2000만원에 그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본 더 투입했다가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케이뱅크가 연내 15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할 예정이어서 주주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대출이 늘어나는 속도를 고려하면 케이뱅크가 내년에도 증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경영 환경이 어려운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팔고 발을 빼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증자와 관련해서 주주사들이 케이뱅크에 모든 문제를 일임하고 있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상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