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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서 맞붙은 올리브영·부츠…H&B숍 성장세 확대


입력 2017.08.18 06:00 수정 2017.08.18 05:58        손현진 기자

올리브영 명동본점, 부츠 명동점에 '최대 규모' 타이틀 뺏겨

부츠 입점 브랜드들, 프로모션 나서며 '붐업' 분위기 가세

신세계이마트가 서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H&B숍 '부츠'를 열었다. ⓒ맥스클리닉 신세계이마트가 서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H&B숍 '부츠'를 열었다. ⓒ맥스클리닉

CJ올리브네트웍스의 H&B(헬스앤뷰티)숍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에 업계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마트가 이를 능가하는 규모의 H&B숍 '부츠' 명동점을 열면서, 명동 일대가 국내 H&B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2000억원 규모였던 H&B 시장은 올해 1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유통업계가 내수 침체와 사드(THAAD)로 인한 중국인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H&B 시장 만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유통기업 간 경쟁은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의 연 매출은 2012년 약 3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270억원대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매장 수도 3배 이상 늘어 850개를 넘어섰다. 업계 2위인 GS왓슨스도 2014년 약 1085억원에서 지난해 1460억4700만원으로 매출액이 늘었고, 점포 수는 2014년 104개에서 올해 상반기 151개로 증가했다.

올리브영이 2012년 오픈한 명동 본점은 넓이 1200㎡(360평)의 2개 층 매장이다. 1층에는 뷰티 제품들이 총집결해 있고, 2층은 헬스·바디케어, 라이프스타일 제품 및 건강기능식품, 체험형 공간 등이 즐비해 있다.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 난 우수 중소기업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동근 올리브영 명동 본점 지점장은 "플래그십 스토어로서의 특성을 십분 살려,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빨리 캐치해 매장에 선보이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명동 본점 2층 전경.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명동 본점 2층 전경.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은 명동에만 총 4개 매장이 있는데 명동 본점이 이 중 최대 규모이자, 업계 최대 규모였다. 그런데 최근 이마트가 신한금융센터 빌딩에 1284㎡(388평) 면적의 4개 층으로 부츠 명동점을 오픈하면서 업계 최대 타이틀이 넘어가게 됐다. 두 매장간 거리는 40~50m 가량으로 아주 가깝다.

부츠 명동점 1~3층에서는 국내외 헬스·뷰티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4층에는 K팝 카페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부츠는 또 넘버7(No.7), 보타닉스 등 자체 브랜드 상품과 맥, 슈에무라, 베네피트 등 글로벌 럭셔리 뷰티 제품을 입점시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이 국내 H&B 시장에서 매장 수 기준 약 70%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트가 H&B 사업을 확대하면서 전체 시장의 파이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명동 H&B숍 양대 산맥의 각오부터 만만찮다. 정준호 이마트 부츠사업담당 부사장은 "부츠는 코스메틱 분야에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자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H&B스토어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앞서 "부츠는 올리브영과는 타깃층도 다르고 나아갈 방향이 다르다"라며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리브영 측은 "대표적인 한국형 H&B 스토어로서 국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도록 상권과 지역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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