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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헥터, 32년만의 동반 20승 보인다


입력 2017.08.17 00:02 수정 2017.08.17 22: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양현종 17승, 헥터 16승 고지 밟고 있어

산술적으로 충분히 동반 20승 달성 가능

현재 33승을 합작 중인 KIA 양현종(오른쪽)과 헥터. ⓒ 연합뉴스 현재 33승을 합작 중인 KIA 양현종(오른쪽)과 헥터.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1985년 이후 32년 만에 20승 듀오 배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KIA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4-3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 행진을 내달린 KIA는 2위 두산과 8경기, 3위 NC와 8.5경기 차로 벌리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내심 욕심나는 기록이 있다. 바로 다승 1~2위 양현종과 헥터의 동반 20승이다.

다승 선두 양현종은 17승으로 이미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기록했다. 이튿날 등판한 헥터 역시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16승 고지에 오르며 2년 연속 특급 외국인 투수로서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다승왕 경쟁 역시 두 선수의 각축으로 모아지고 있다. 다승 3위권인 SK 켈리와 두산 니퍼트가 12승에 불과, 잔여 경기를 감안할 때 이들을 따라잡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20승 투수는 지금까지 17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 20승은 지난해 니퍼트의 22승이며, 토종 선수로는 1999년 현대 정민태를 끝으로 맥이 끊겨있다. 선발승만으로 따지면 토종 선수 중 1995년 LG 이상훈(20승)이 가장 최근일 정도로 20승 투수를 보기가 어렵다.

107경기를 치른 KIA는 이제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선발 체제로 계산한다면 양현종과 헥터에게 주어진 잔여 경기 수는 8경기 정도다. 물론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추후 편성되기 때문에 등판 간격에 여유가 생겨 최대 10경기나 더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출전 시 70% 초반의 확률로 승리를 챙기는 두 선수의 페이스를 감안하다면 최대 7승 정도를 더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한 시즌 20승 돌파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한 시즌 20승 돌파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한 구단에서 20승 투수를 동시에 배출한 사례는 단 한 번으로 1985년 전, 후반기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의 원투 펀치였던 김시진과 김일융은 나란히 25승씩을 거둬 도합 50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성적을 찍어냈다.

KIA의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헥터가 이들의 기록을 따라잡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분업화가 자리 잡은 현대 야구에서 동반 20승을 거둔다는 것만으로도 KBO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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