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양효진 조기귀국’ 여자 배구 결승행 좌절


입력 2017.08.16 22:10 수정 2017.08.16 22: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주전 센터 양효진 부상으로 빠진 공백 커

김연경이 고군분투한 한국 여자 배구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김연경이 고군분투한 한국 여자 배구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아시아 정상을 노리던 한국 여자배구가 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6일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태국과의 준결승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0-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일본에 패한 중국과 17일 3~4위전을 치른다. 다만 악조건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하면 당초 1차 목표였던 4강 진출은 박수 받을 성과가 틀림없다.

대표팀은 주전 센터 양효진의 공백이 뼈아팠다.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양효진은 그동안 대표팀의 철벽 수비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전날 부상으로 인해 조기 귀국하며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그나마 주장 김연경과 박정아의 공격이 빛을 발하며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태국은 그들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 톰콤의 현란한 볼 배급을 앞세워 달아나기 시작했다.

1세트 초반부터 태국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던 한국은 19-21까지 좁혔지만 거기까지였다. 2세트에서도 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대표팀은 공격에서 잇따른 범실을 저지르며 굳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처였던 3세트는 그야말로 엄청난 접전이 펼쳐졌다. 먼저 달아나기 시작한 한국은 눗사라 톰콤의 패스를 잃지 못하며 조금씩 점수 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김연경과 김수진의 이동공격으로 다시 기를 살리는 듯 했지만 먼저 20점 고지를 내주며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특정 선수 몇몇에 의존하는 경기력으로는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 없다는 현실을 실감했다. 여기에 양효진마저 부상으로 빠지며 수비의 한축이 무너지자 복병 태국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