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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인증이라더니…부적합 7곳 중 6곳, 살충제 계란 판명돼 ‘충격’


입력 2017.08.16 19:15 수정 2017.08.16 19:21        이소희 기자

추후 전수조사 결과 살충제 성분 사용 친환경 농가 더 있는 듯, 인증제 관리 부실 도마 위

추후 전수조사 결과 살충제 성분 사용 친환경 농가 더 있는 듯, 인증제 관리 부실 도마 위

‘08마리’, ‘08LSH’, ‘08신선농장’, ‘09지현’, ‘11시온’, ‘13정화’ 등이 계란껍데기(난각)에 표기돼 있다면 폐기돼야 할 오염된 ‘부적합’ 계란이다. 숫자는 지역명이며 그 뒤 따라 붙는 명칭은 농장명이다.

이들 6개 농장 생산 계란은 검사결과 ‘살충제 계란’으로 판명됐으며, 전북 순창 농가 한 곳에서도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 이하지만 검출돼 16일 기준 살충제 성분 검출 농가는 모두 7곳으로 늘었다.

그 중 ‘08신선농장’을 제외한 6곳이 이른바 ‘친환경 인증 농장’이다. 친환경 인증 농장은 어떠한 농약이라도 사용할 수 없으며, 실질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불법이다.

하지만 이번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에서 사용금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되면서 친환경 인증제 관리 부실과 실효성 논란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살충제 농약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친환경 농가의 농약 검출은 더 추가될 듯 하다는 게 관계당국의 전언이다.

1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경기(08), 강원(09), 전남(13), 충남(11) 등 전국적으로 7곳이 살충제 계란 농장으로 확인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확산되는 기류다.

정부는 “부적합 농장에서 유통된 식용 및 가공용 계란은 유통 판매금지 조치와 함께 추적 관리해 전량 회수 폐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추가로 검출된 농장이 늘어나면서 이들 농장들이 평상시에도 불법으로 금지된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개연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용란 수집 판매업자를 통해 이미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신선대란 홈플러스’, ‘부자특란’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 인증 계란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되면서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비펜트린 성분은 검출 허용 기준치가 0.01㎎/kg인데 신선대란 홈플러스 제품의 경우 0.02㎎/㎏, 부자특란은 기준치의 무려 21배 수준인 0.21㎎/㎏이 검출됐다.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는 기준치 이하라도 검출되면 친환경 인증이 취소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계란은 식약처에서 인정한 식별코드로 유통관리하고 있어, 이들 상품을 추적 확인한 결과 충남 천안과 전남 나주의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식약처는 6개 지방청을 동원해 수집 판매업소 49곳에서 수거한 105건 중 84건의 상품을 정밀 검사했으며, 나머지 상품과 가공업체 사용분까지 추적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소비자들은 “무농약 인증 달걀이라 해서 비싸지만 안심하고 사먹었는데 믿을 수가 있겠냐”면서 계란 구입 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무농약 인증 농장도 이 정도인데 일반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안전성은 어떻게 관리되는가”라며 정부의 관리책임을 따지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 농가는 요건을 갖춰 인증을 받게 되지만 매년 1년 단위로 다시 선정하는 절차가 있다”면서 “이번에 적발된 농가는 인증 취소 처분을 내리고, 조사 결과와 관련법규에 따라 엄격하게 추가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일반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은 친환경 인증 달걀과는 달리 농약 성분이 검출되더라도 잔류 허용치를 넘지 않으면 판매가 가능해 소규모 농가 등에서 생산되는 계란 등의 위생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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