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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그란데 무성의 논란 "이럴 거면 오지 마라"


입력 2017.08.16 09:34 수정 2017.08.17 23:38        이한철 기자

공연 3시간 전 김포공항 통해 입국 '리허설 없어'

티켓 포함 행사도 불참, 일부 팬들 환불 요구 '후폭풍'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공연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 현대카드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공연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 현대카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4) 내한공연이 '무성의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15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를 개최하고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2월 시작된 'Dangerous Woman'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라이브 무대여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그간 내한공연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입국 일정을 공개해온 관행을 깨고 공연 3시간 전 극비리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전날인 14일에는 공항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팬들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 도중 22명이 숨지는 최악의 폭탄 테러를 겪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아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늦게 입국한 탓에 리허설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성의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근처 병원 화장실에서 목을 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지각 입국이 남긴 후폭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65만 원 상당의 VIP 티켓에 패키지로 포함된 리허설과 백스테이지 관람, Meet&Greet(밋앤그릿) 행사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관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연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일본 공연에서 일본어 인사를 준비했던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날 이렇다 할 한국어 멘트를 준비하지 않아 팬들을 서운하게 했다. 공연 시간도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짧았다.

남은 건 아리아나 그란데의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뿐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부족해 보였다.

공연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럴 거면 한국 오지 마라" "팬들에 대한 예의가 없다. 누가 공연 3시간 전에 입국했나" "65만원 예매한 사람들 어떡 하나.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 등 누리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무성의 논란에 휩싸인 채 막을 내렸다. ⓒ 현대카드 아리아나 그란데가 무성의 논란에 휩싸인 채 막을 내렸다. ⓒ 현대카드

분통을 터뜨린 한국 팬들과 달리, 아리아나 그란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 정말 황홀했다. 오늘밤 보여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에너지에 감사드린다(Seoul, you were magical. Thank you for your beautiful, loving energy tonight. ♡)"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나홀로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편, 아리아나 그란데는 199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태어나 200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13'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델과 머라이어 캐리 등의 노래를 커버해 올렸고, 이를 눈 여겨 본 '리퍼블릭 레코드' CEO에게 발탁돼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은 그녀는 2013년 싱글 앨범인 'The Way'를 빌보드 싱글 차트 9위에 올려놓으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의 화려한 신호탄을 올린다. 같은 해 내놓은 정규 1집 'Yours Truly'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와 함께 미국 내에서만 100만 장 이상 판매됐으며, 그 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싱글 'Problem'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특유의 화려한 고음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이 곡은 16주 연속 빌보드 차트 TOP 10을 지켰으며, 얼마 전 유튜브 조회수 10억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Break Free'와 'Love Me Harder', 'Bang Bang'이 연이어 빌보드 차트 TOP 10에 진입했다.

데뷔 이후 연이은 성공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해 3집 'Dangerous Woman'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선다. 저스틴 비버와 리한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제44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으며, '2016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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