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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00일] 보수野, 정부·여당 고공행진 맞서 ‘통합’ 할까


입력 2017.08.16 04:48 수정 2017.08.16 06:12        황정민 기자

‘각자도생'…“가난한 집끼리 합쳐봐야 가난만 늘어”

‘통합?’…“한국당 혁신시 바른정당 존립 근거 없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치권 통설은 한국에서 옛말이 된지 오래다. 보수정당은 지난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분열’을 거듭했고, ‘보수대통합’을 과제로 떠안고 있다.

정부·여당이 각각 70%대와 40%대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6월 지방선거 전 통합을 기대하는 보수 지지층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당장은 ‘각자도생'…“가난한 집끼리 합쳐봐야 가난만 늘어”

당장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전례 없던 보수위기 속에서 각자의 길을 걷는 모양새다. 양 당은 “보수의 본진(本陣)이 되겠다”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당은 외부인사로 꾸려진 혁신위원회에 당 수술을 맡긴 상태다. 혁신위는 보수정당 몰락 요인을 ‘무(無)이념·이권추구’로 보고 ‘신(新)보수주의’ 깃발 아래 당 정책·조직·인적 쇄신을 차례로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6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 속으로’ 토크콘서트로 직접 현장 민심잡기에 나선다.

바른정당은 이미 지난달 19일 대구를 시작으로 매주 1박2일 ‘바른정당 주인찾기’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여름휴가까지 반납한 채 한자리수 지지율 제고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 연말이 ‘통합’ 기점?…“한국당 혁신하면 바른정당 존립 근거 없어”

현재로선 이 같은 ‘각자도생’이 최선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가난한 집끼리 합쳐봐야 가난만 늘어난다”며 “당장은 상대가 갖지 못한 보수의 가치를 각자 키워나가는 게 보수가 사는 길”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보수정당 재편은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때면 한국당은 혁신위가 주도 중인 인적쇄신과 새로운 공천 룰이 윤곽을 드러내는 전환기인데다, 바른정당 입장에선 한자리수대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으면 당내 원심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향후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을 염두에 두고 당 사무총장직에 복당파인 홍문표 의원을 임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취임 후 “한국당이 혁신과제를 원만하게 처리하면 바른정당이 서 있을 존립 근거가 없다”며 통합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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