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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상장 목메는 코스닥 블루칩 진짜 속내는


입력 2017.08.16 06:00 수정 2017.08.16 06:47        전형민 기자

올해 코스피 18.6%, 코스닥 3%…이유 있는 이전상장 요구

기관참여 모멘텀 코스피200 편입 효과도 한 몫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에 대한 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가 화제다.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후 코스피200 편입은 물론 주가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자료사진) ⓒ케이티이미지뱅크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에 대한 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가 화제다.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후 코스피200 편입은 물론 주가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자료사진) ⓒ케이티이미지뱅크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에 대한 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 지수 상승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것이 가장 분명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수급 버팀목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코스피200 편입이 더 매력적인 동기부여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18.6% vs. 3%…이유 있는 이전상장 요구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이달 초부터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위한 주주운동을 시작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연기금이나 외국인 투자가 등 우량 자산이 투자하지 못하는 현실을 이전상장을 통해 극복하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증시 활황기 동안 코스피지수는 18.6%나 급등했지만 코스닥지수는 3% 상승에 그쳤다.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전세계적인 증시 호황에도 코스닥시장은 동참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으로 주가는 물론 코스피200 편입도 사실상 확정한 카카오가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이전효과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이전상장 당시 10만원대 초반의 주가가 이전상장 이후 12만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비행 중이다. 14일 종가는 11만3000원이다.

여기에 코스피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의 규모가 큰 점도 이유로 지목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의 경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이 10조원 이상이지만 코스닥은 코스피200격인 코스닥150과 전체를 모두 합쳐도 4000억원에 불과하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장기 부진에 따른 마켓 디스카운트와 연기금 급성장에 따른 투자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투자 트렌드가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전환되는 분위기여서 결국 패시브의 자금증가는 '코스닥 엑서더스'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 중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 현황. ⓒNH투자증권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 중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 현황. ⓒNH투자증권

코스피 이전상장 성공여부는 코스피200 편입?

그러나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이 무조건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2000년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은 총 38건이 있었지만 이중 시가총액이 증가하며 가치를 높인 기업은 절반도 되지 않는 15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의 핵심이 코스피200지수 편입여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이후 이전상장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한 9개 종목(엔씨소프트, SBS, 강원랜드, 기업은행, LG유플러스, NAVER, 무학, 에이블씨엔씨, 동서, 카카오) 중 시가총액이 증가하지 않은 종목은 2개(SBS, 동서) 뿐이다. 그나마 최 연구원은 동서에 대해 "동서는 올해 편입됐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반대로 코스피로 이전했지만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은 오히려 시총이 이전보다 감소했다. 지난 2008년과 2010년 콧피로 이전한 아시아나항공과 무학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7월 이전상장한 한국토지신탁 역시 만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이전 전보다 시총이 8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성공여부를 코스피200지수 편입 여부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전상장은 코스닥 대형주에 있어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패시브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노려볼 수 있는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의 이전상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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