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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에 안전자산 회귀…주목받는 '금테크'


입력 2017.08.16 06:00 수정 2017.08.16 06:47        이미경 기자

11일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5925억원 전년말대비 20% 이상 늘어

한반도 위기설 점증되면서 골드바 사흘만에 2.5% 껑충, 판매도 5배↑

북한 리스크로 한반도 위기설이 돌던 지난 11일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골드뱅킹 잔액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바 판매액도 평소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데일리안 북한 리스크로 한반도 위기설이 돌던 지난 11일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골드뱅킹 잔액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바 판매액도 평소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데일리안

북한 핵도발 위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대표 안전자산인 금(金)이 자산시장 판도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시장 위축기인 '베어마켓'에서 주목을 받는 재테크 수단인데다 올해 세금 부담까지 가벼워지면서 자산가의 관심 대상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북한 리스크로 한반도 위기설이 돌던 지난 11일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신한·국민·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규모는 5925억원으로 작년말(4904억원) 보다 1021억원이 급증했다. 이는 최근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합산 중량은 1만2630kg으로 작년 말(1만2487kg)보다 143kg이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자 낮은 금리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실물 골드바나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금통장에 대한 가입 문의가 최근 빗발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들어 지적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골드투자 관련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과 관련된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게 사실"이라며 "특히 환율 변동성 영향으로 안전자산 가운데 달러보다 금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4월 위기설'이 불거졌던 지난 4월 말 이후에도 북한과 미국의 대립에 따른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진 지난 9일을 기점으로 3일만에 2.5%가 껑충 뛰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g 미니 골드바는 지난 9일부터 250여개씩 판매됐다. 평소보다 골드바는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동안 시중은행들의 골드바 판매액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기준으로 44억1000만원의 골드바를 판매했는데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던 지난 9~11일 사흘간 1억2700백만이 판매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기준으로 8억4800만원어치의 골드바를 판매했는데 지난 9~11일 사흘간 무려 3억5700만원 어치가 팔렸다.

골드뱅킹 누적 판매액도 급증세를 보였다. 주요 시중은행별로 살펴보면 지난 11일 기준 골드뱅킹 누적 판매액은 작년 말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 등 5개 상품의 누적 판매잔액은 48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4639억원) 보다 207억원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도 11일 기준 누적잔액이 783억원으로 작년말 732억원보다 51억원이 늘었다.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잔액은 작년 말 265억원에서 지난 3월말 34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후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 9일 319억원까지 늘었다가 11일에 296억원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작년말보다 31억원이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기 이전부터 국내외 변동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한 재테크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실물 금을 사지 않고도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돈을 입금하면 시세에 맞춰 해당 금의 중량만큼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방식인데 지난 4월부터 골드뱅킹의 매매차익에 부과되던 15.4%의 배당소득세가 없어지면서 비과세상품으로 전환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골드투자는 실물거래없이 자유롭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고 가입기간과 가입대상이 제한이 없는데다 입출식으로 투자가 가능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한국거래소에 개설된 금 시장에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KB 골드바 신탁'을 출시해 지난 7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금 현물을 KRX금시장에서 주식처럼 장내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로 생기는 매매차익에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적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국제 금시세 하락과 원달러 환율의 안정으로 국내 금 시세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한다"며 "투자목적으로 금을 보유하는 고객이라면 가격 상승에 발맞춰 분할 매도를 통한 수익실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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