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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당한 류현진, 매번 잘할 수 없지만...


입력 2017.08.14 00:04 수정 2017.08.14 00: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지난 2경기와 비슷한 변화구 패턴 간파 당해

몸쪽 제구 안 되면서 고전..굳히기 기회 놓쳐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30·LA다저스)이 5승의 제물로 여겼던 샌디에이고 타선에 당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의 아쉬운 피칭을 했다.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5회말 대타로 교체되면서 시즌 7패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다저스 타선이 류현진 강판 후 역전에 성공해 패전 투수는 면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올랐다.

3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호세 피렐라에게 던진 커브가 2루타로, 헌터 렌프로에게 던진 커브가 적시 2루타가 되면서 실점했다. 17이닝 연속 무실점이 깨진 류현진은 4회말에는 투수 죠리스 차신에게 우전 적시타, 5회말에는 윌 마이어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지난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을 향해 커쇼-그레인키를 받치던 ‘최강 3선발’과 같은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실망스러웠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은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꼴찌에 가깝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6차례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19로 강했다. 이런 수준의 팀에 공략 당했다는 것은 찝찝하다.

최근 변화구 위주 패턴으로 톡톡히 효과를 누린 류현진은 이날도 비슷했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38개를 던졌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은 25개나 던졌다. 커터와 커브는 각각 22개를 던졌고, 슬라이더는 4개였다. 하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체인지업-커브-커터에 속지 않고 공략했다.

몸쪽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못했다. 류현진이 던진 108개 공 중 타자의 위력적인 몸쪽 공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와 바깥쪽으로 던졌다. 2스트라이크라느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몸쪽 제구가 되지 않다보니 불리한 볼카운트를 자초하거나 안타를 맞았다. 몸쪽 제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한 샌디에이고 타선은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매일 잘 던질 수는 없다. 삐끗할 때도 있다. 5이닝 3실점이라는 성적 자체가 지적을 받을 정도로 나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MLB 전체 승률 1위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 소속의 선발 투수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최강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는 다저스에서 선발 투수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복귀가 임박한 지금,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는 지금 류현진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반대로 살아남는다면 다시 받기 어려울 정도의 찬사와 큰 영광을 안을 수 있다는 것도 확실하다.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선발투수’ 류현진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다. 커쇼가 25일께 복귀하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다르빗슈 유-리치 힐-알렉스 우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마에다-맥카시 중 1명만 살아남을 수 있다. 마에다는 직전 등판인 9일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마에다보다 훨씬 잘 던졌던 류현진으로서는 이날의 투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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