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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결승골, 제법 잘 어울렸던 푸른 유니폼


입력 2017.08.13 07:52 수정 2017.08.13 14: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3년 만에 친정팀 복귀전에서 결승골 폭발

여전한 기량 과시, 에버튼 에이스 역할 기대

친정 복귀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웨인 루니. 루니 인스타그램 캡처. 친정 복귀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웨인 루니. 루니 인스타그램 캡처.

친정팀으로 돌아온 웨인 루니가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대로 된 복귀 신고를 마쳤다.

에버턴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루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에버튼의 경기는 웨인 루니의 친정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친정팀 에버턴으로 전격 이적했다. 명예로운 복귀는 아니었다.

루니는 올해 초 바비 찰턴 경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250골)로 이름을 올리며 맨유의 레전드 반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난 시즌 예년과 같지 않은 기량 저하로 꾸준히 이적 및 방출설에 시달리면서 입지가 위태로웠다.

급기야 맨유가 에버턴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면서 루니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맨유는 이적료 없이 루니를 친정팀에 내줬다.

모처럼 입게 된 푸른 유니폼이었지만 제법 잘 어울렸다. 무려 13년 동안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루니지만 에버튼의 푸른색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플레이에서 팀원들과 잘 녹아들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량도 여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상대 수비와 치열한 볼 다툼을 펼쳤고, 성질 역시 죽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왕성한 체력을 앞세운 공수가담 능력도 빛났다. 상대 코너킥 때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했고, 중원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정교한 패스 감각 또한 아직 살아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루니의 차지가 됐다. 루니는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칼버트 르윈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망을 갈랐다.

결국 에버튼이 루니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에버튼 팬들이 1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루니를 격하게 반길 수밖에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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