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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적 본능’ 여전한 리버풀, 챔스 어쩌나


입력 2017.08.13 08:30 수정 2017.08.13 08:3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수비 불안 노출하며 개막전서 3실점 무승부

왓포드와 3-3 무승부에 그친 리버풀. ⓒ 리버풀 공식 트위터 왓포드와 3-3 무승부에 그친 리버풀. ⓒ 리버풀 공식 트위터

달라진 게 없었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 반복했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다잡았던 개막전 승리를 놓쳤다.

리버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서 3-3으로 비겼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했다. 그러면서 상위 빅6 가운데 실점률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지나친 수비 불안과 약팀을 잡지 못하고 승점을 나눠주는 ‘의적 본능’이야말로 올 시즌 리버풀이 더욱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꼭 고쳐야 할 과제였다.

그러나 리버풀은 지난 시즌 17위 왓포드를 맞아 무려 3골이나 헌납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3골을 작렬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지만 정작 경기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수비 불안은 전혀 개선된 게 없었다. 지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썩였던 세트 피스에서만 2실점을 기록했다. 어설픈 지역 방어를 펼친 탓에 전반 7분 오카카가 프리 헤더 골 장면에서 리버풀 선수들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미겔 브리토스에게 허용한 실점도 세트피스에서 비롯됐다.

전반 32분 두 번째 골 실점 상황에서는 클리어 미스로 인해 두쿠레가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올 여름 사우스햄턴의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리버풀의 불법 접촉을 문제 삼았고, 결국 협상은 물거품이 됐다.

문제는 그 이후다. 반 다이크 영입 건이 무산되었다면 다른 타깃을 노렸어야 했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수비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중원에서 상대의 강한 압박을 맞아 볼 소유권을 지켜내고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거나 원활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미드필더의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조던 헨더슨의 컨디션은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으며, 조르지오 베이날둠, 엠레 찬 역시 실망스러웠다.

물론 이날 결장한 필리피 쿠티뉴, 아담 랄라나가 출전했다면 조금 더 다른 리버풀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랄라나는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쿠티뉴는 바르셀로나 이적설로 인해 왓포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리버풀의 판매 불가 선언해도 불구하고 쿠티뉴는 이메일을 통해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며 클롭 감독과 팬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가뜩이나 리버풀은 다음주 호펜하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답답한 경기력은 분명히 챔피언스리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요인이다. 기대보단 우려감만 더욱 키운 리버풀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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