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의 끝에는 언제나 자만이 깃드나니...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8월 24일 00:44:22
호시절의 끝에는 언제나 자만이 깃드나니...
<호호당의 세상읽기>운이 다하면 쇠락하는것은 자연도 인간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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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13 06:53
김태규 명리학자
▲ 지난 5월 3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한국 대표팀이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살아가다 보면 호시절(好時節)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그러하다. 사람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이 그렇다. 반대로 힘든 역경의 시절 또한 당연히 있어서 균형을 잡아준다.

이렇게 되는 까닭은 세상 모든 것이 60년을 하나의 마디로 해서 운의 흐름을 타기 때문이다.

호시절부터 얘기하면 60년에 걸친 운세 변화와 흐름에 있어 새로운 주기의 시작점, 즉 나 호호당이 입춘(立春)이라고 부르는 때를 기점으로 37.5년에서 47.5년에 이르는 10년간이다. 이를 한 해의 변화에 견줄 것 같으면 9월 20일경의 추분(秋分)에서 11월 20일경의 소설(小雪)까지의 2개월 동안이다.

9월 하순의 추분부터 한 해의 수확이 시작되고 11월 하순의 소설이면 수확(收穫)이 완료된다. 따라서 운의 절정기라 하는 것은 바로 ‘수확의 때’를 말한다. 애써 경영해온 것의 결실(結實)을 볼 때야말로 가장 즐거운 때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거두고 또 그것을 안으로 들이는 것 역시 일이고 노동이다. 하지만 다른 일이나 노동에 비해 성과를 거두는 일만큼은 전혀 힘들지가 않다, 심지어 즐겁고 기쁘기까지 하다. 몸속에서 즐거운 호르몬이 마구 솟구쳐 오르는 까닭이다. 이를 두고 흔히들 ‘살맛이 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한 인생 살아가다 보면 살맛이 날 때도 있고 그와 반대로 차라리 죽고 싶은 때 또는 죽지 못해 사는 때도 있다. 60년 순환은 철저하게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힘든 역경의 때, 죽지 못해 사는 때,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때는 언제가 되는지 알아보자.

그것은 60년 순환의 새로운 시작점인 입춘으로부터 7.5년에서 17.5년에 이르는 10년의 기간이다. 앞서와 같이 한 해의 순환에 견줄 것 같으면 3월 20일 경의 춘분(春分)에서부터 5월 20일의 소만(小滿)에 이르는 2개월이다.

지금까지의 얘기를 정리하면 어느 누구나 60년을 살다보면 10년은 죽을 맛인 것이고 또 10년은 살맛을 느끼며 살게끔 되어있다. 그게 삶의 기본 틀이다.

우리나라에 있어 60년 순환은 시작된 것은 1964년이었다. 그러니 1972년부터 1982년까지의 10년이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고 또 2002년부터 2012년까지는 살맛이 나는 때였다.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원래 우리는 스스로를 한국이라 불렀다. 그런데 2002년 서울 월드컵 당시부터 대한민국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하나의 응원가 때문이었지만 사실 그건 우연이 아니었다. 우리 스스로에게 자존감과 자긍심의 상승과 팽창이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2002년부터 국운의 수확을 보기 시작했던 까닭이다.

2012년에 이르자 우리의 자존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나라가 되었고 우리 스스로도 그렇게 여기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가 되었는데 이는 비단 싸이 개인의 재능도 있겠지만 그만큼 우리의 대중문화 즉 한류에 대한 세계적인 호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2012년에 이르러 우리 대한민국은 사실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분명히 성공을 거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바로 그 무렵이 우리가 거둔 성공의 ‘최대 한계치’였다는 사실은 미처 인식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일단은 거기까지였던 것이고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그냥 의욕일 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구나 기대수준은 현실을 앞질러간다. 즉 거기까지여선 안 되는 것이었고 줄곧 더욱 더 높은 레벨로 상승해가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시작했던 때가 또한 2012년이었다.

이를 두고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현실감각을 상실하기 시작했다고도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기에 성공한 자가 나중에 고초를 겪거나 패망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 또한 여기에 있다. 성공한 사람치고 끝내 겸손한 사람을 보기 어려운 것 또한 이런 까닭이다.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현실감각을 잃어버리고 또 그 바람에 몰락의 길을 걸어간 유명무명의 사람들을 나 호호당은 정말이지 무수히 알고 있다. 그 이름과 모습들이 머릿속에 득실거린다.

비근한 예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일부 사람들 지금 ‘바른정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스스로 내치는 어리석음만 없었더라도 탄핵안은 결의되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선거의 여왕’이란 닉네임, 선거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혹은 오만함이 2016년 4월 총선을 참패로 이끌었고 결국 화를 자초하고 말았던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그 분이 역시 오만한 사람은 아니었겠지만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저렇게 되고 말았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상승장군이자 프랑스 제국의 초대황제였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다.

태어난 날이 갑목(甲木)인 나폴레옹의 운세를 보면 추분에서 소설까지의 절정기는 1802년부터 1812년까지 10년간이었다.

국민들의 절대적인 인기와 지지 속에 그는 1804년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1805년 저 유명한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며 그 이후로도 연전연승의 가도를 달리면서 전 유럽을 쥐락펴락했다. 상승의 황제장군이 된 것이다.

그러자 그 또한 오만해졌다, 전쟁에 나서기만 하면 상대는 절로 무너질 것으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1812년 러시아 원정, 군수 보급이 거의 불가능한 먼 원정길에 60만 대군을 동원했다. 결과는 일대 참패였고 그로부터 나폴레옹의 몰락은 시작되었다. 1812년은 나폴레옹에게 있어 절정기가 끝나는 소설(小雪)의 운이었던 것이다.

1802년부터 10년, 1812년까지의 10년의 권세였던 것이니 절로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을 떠올린다.

나폴레옹의 마음 구석에 싹 튼 생각 하나, 늘 이긴다는 자만심 하나가 결국 그를 그로부터 9년 뒤인 1821년 대서양 한 가운데 절해의 외딴 섬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했던 것이다.

우리 경제사의 일대 거인 정주영 회장이다. 그 절정기는 1978년부터 1988년까지의 10년간이었다. 현대그룹의 총수로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 10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의의 회장을 지냈으며 또 88 서울 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웠다.

1988년까지가 정주영 회장의 호시절이었던 것이고, 또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의욕이 그 양반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으니 1992년 대선 출마가 그것이었으니 그건 외도(外道)였다.

선거에서 지는 바람에 곤경에 처했을 뿐 아니라 기력도 크게 쇠잔해졌으니 이른바 명줄을 재촉하고 말았던 것이다. 만일 정 회장이 대선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아흔 너머까지 살았을 것이라 본다.

이처럼 성공에 도취하면 자만심이 깃들기 마련이니 당연히 경계해야 할 일이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열에 아홉은 자만심을 경계하지 못한다. 반대로 열에 하나에 불과하긴 하지만 운세와 상관없이 잘 사는 사람은 자만심을 경계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이라 하겠으니 수양(修養)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기업도 그러하고 나라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최강대국인 미국을 한 번 들여다보자.

미국의 국운은 1953년이 입춘이었기에 추분에서 소설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였다. 1991년부터 10년간 미국의 호시절이었고 2001년으로서 어떤 한계에 도달했던 것이다.

1991년 국운의 추분을 맞이하여 과연 미국에겐 어떤 좋을 일이 생겼던 것일까? 알아보자.

느닷없이 겹경사가 찾아들었다.

승승장구하면서 미국의 지위를 넘보던 일본이 경제버블의 붕괴로 무너져 내렸을 뿐 아니라 그 해 말 무려 수 십 년에 걸쳐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오던 소련, 냉전의 라이벌이 아연 붕괴 해체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야말로 일타쌍피 격이자 쳐서 먹고 뒤집어서 먹은 셈이었다.

경사는 사실 이것만이 아니었다.

경제면에 있어 일본과 함께 미국의 지위를 넘보던 독일 역시 1990년 급작스럽게 통일이 되면서 동독 지역에 엄청난 복구 자금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엄청난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독일 중상층 이상의 사람들은 소득과 자산이 몽땅 ‘털리는’ 고난의 세월이 시작되었다.

영국 또한 독일 통일의 여파로 1992년 9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높은 실업률로 신음해야 했다. 중국은 당시 아예 논외였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미국의 지위를 넘볼 나라는 지구상에 없었다, 모든 라이벌들과 경제 강국들이 미국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미국의 독주(獨走)가 시작된 1991년이었다.

급기야 미국 혼자서 글로벌을 호령하는 유니폴라(unipolar)의 시대가 찾아든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1991년부터 돌연 미국 경제의 호시절이 시작되었다. 1991년 3월에서부터 2001년 3월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120개월 10년에 걸쳐 경제가 지속적인 팽창을 거듭했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의 호경기였다.

동 기간 중에 고용은 22.5%가 증가했고 연평균 실질성장률 또한 2.1%에 달하는 엄청난 경기 활황이었다. (미국과 같은 거대경제의 경우 실질 성장률이 2.1%라는 것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정말이지 1991년부터 2001년까지의 미국은 위대했고 대단했다. 진정한 글로벌 강자이자 리더였던 미국이다.

하지만 2001년 3월까지가 미국에게 있어 호시절이었다. 국운의 소설(小雪)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의 것을 바라기보다는 그간에 성취한 것에 자족(自足)하고 앞으론 글로벌 세계에 대해 보다 더 너그럽고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었던 것이다. ‘부자는 몸조심’이란 옛말처럼 말이다.

글이 길어져서 다음 글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글/김태규 명리학자 www.hoho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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