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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저격' 시동...野 '반발'


입력 2017.08.12 16:09 수정 2017.08.12 16:13        조정한 기자

민주당 "정상화 지적" 이효성 "사장에 책임"

야권 "정권 입맛대로 좌지우지" 비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1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공영방송 사장이 공적 책임과 공정성을 지키지 않았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히며 임기가 보장된 KBS, MBC 등 공영방송 사장의 해임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언론정상화'라는 명목을 내세우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영방송 사장들을 내쫓으려 한다고 성토했다. 또한 이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가 공정성이 생명인 방통위의 존재 이유를 부정, 문재인 정부의 '언론 장악'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등 정치권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전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 위원장에게 "촛불을 들었던 많은 국민들은 언론이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점을 많이 이야기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특히 MBC나 KBS 등 공영방송에 대해 지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송이 바로서야 민주주의도 꽃필 수 있다.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으면 민주주의 순기능을 하지 못 한다"며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에 대해 어깨가 무거운 이 위원장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도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제가 맡고 있는 방통위 업무 중 하나가 방송, 특히 공영방송의 정상화"라고 언급하며 "어느 정권에도 특히 정당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방송을 만들어주는 게 저의 임무"라고 언론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임면권을 활용해 방송에 개입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또 다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기 위한 조짐이 아니냐며 경계를 드러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위원장은 정연주 전 KBS사장의 소송에서 대법원이 임명은 임면을 포함한다고 했다"며 "결국 이 위원장은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장과 이사들에 대한 임면권이라는 칼을 휘둘러, 공영방송사의 사장을 직간접적으로 퇴진시키려는 꼼수와 편법까지 강구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말하는 언론정상화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법률에서 정한 방송사 사장의 임기를 정권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 하는 것이 정상화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착각이자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 또한 12일 논평에서 "아직 임명도 안 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벌써부터 'MBC 고소·고발'을 운운한다"며 "이쯤 되면 MBC에 대한 전방위 공격이다. 정부와 노조의 짬짜미, 여당과 방통위의 '협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당의 원내대표가 위원장에게 노골적으로 지시를 해도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MBC 탄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방송을 이렇게 장악해도 되는가. 아니 이 정도면 '장악'도 아닌 '탄압'이다. 이쯤 되면 문재인 정부는 '언론 점령군'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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