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신재영 흔들, 잠수함 좌초 위기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2월 16일 11:36:16
임기영 신재영 흔들, 잠수함 좌초 위기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 올 시즌 극도로 부진
KIA 임기영도 부상 복귀 후 패전만 기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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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14 00:03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넥센 신재영과 KIA 임기영 ⓒ 넥센 히어로즈 / KIA 타이거즈

KBO리그는 시즌 초반 잠수함 투수들이 맹위를 떨쳤다.

고영표(kt), 박종훈(SK), 신재영(넥센) 임기영(KIA) 등이 맹활약하며 ‘잠수함 선발 투수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 비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됐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시즌 중반 이후 이들 중 다수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공통된 부진에 빠져 있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가 고졸 신인 타자 이정후(넥센)의 독주이듯 지난해 신인왕은 일찌감치 신재영으로 압축됐다. 지난해 6월말 신재영은 이미 10승 고지에 올랐고 시즌이 종료되자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예상대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 넥센 신재영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시즌 초반만 해도 신재영의 페이스는 좋았다. 5월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까지 7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5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19로 안정됐다.

이후 6월말까지 7경기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을 추가하는 동안 3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그 사이 평균자책점은 8.7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837로 치솟았다. 7월 이후 신재영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해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상태다.

SK 박종훈은 올 시즌 리그 잠수함 투수 중 최다승을 거두고 있다.

9승 7패 평균자책점은 4.49를 기록 중이다.지난 7월 2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 4.1이닝 7피안타 5사사구 5실점 강우 콜드 선발승 이후 한 달 이상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이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3패 만을 기록했다. 12일 kt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9승째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 KIA 임기영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올 시즌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던 임기영은 4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9이닝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 3연승을 구가했다. 6월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는 9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두 번째 완봉승의 기염을 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임기영은 7승 2패 평균자책점 1.82, 피OPS 0.626으로 압도적이었다.

폐렴으로 한 달 간 1군에서 제외된 뒤 7월 초 복귀했지만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추가했다. 그 사이 평균자책점은 8.18 피OPS 0.977로 나빠졌다. 시즌 초반 위력적인 구위와 제구를 되찾지 못하고 결국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또 다른 사이드암 선발 투수 고영표도 5승 11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는 5월 19일 수원 넥센전 8이닝 4실점 패전을 기점으로 7월말까지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8패만을 쌓았다. 그는 8월 6일 수원 SK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무려 86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신진 잠수함 선발 투수들의 롤 모델 격인 우규민(삼성)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 중이다. 4년 총액 65억 원의 거액의 FA 계약을 감안하면 영입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잠수함 선발 투수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던 이재학(NC)은 7월 중순 이후 불펜에서 다시 선발로 전환되면서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호투하고 있다. 10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지만 8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잠수함 투수는 우타자를 상대하는 불펜 요원 이상으로는 활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우규민이 LG 트윈스 시절이던 2013년부터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해 잠수함 선발 투수의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초반 젊은 사이드암 투수들의 활약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타고투저 현상이 다시 대두되면서 잠수함 투수들 대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유의 투구 동작 시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시즌이 거듭되면서 누적되어 체력 저하로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부에서는 한 경기 내에서도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일관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부침이 엇갈리는 잠수함 투수 중 한여름의 부진을 이겨내고 시즌 후에 웃을 수 있는 투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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