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건희 회장 IOC 사퇴 소식에 "국가적 손실...안타깝다"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2월 16일 08:11:12
재계, 이건희 회장 IOC 사퇴 소식에 "국가적 손실...안타깝다"
오랜 병환에 따른 가족들의 결정 존중...영향력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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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12 11:03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 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재계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이 평창 유치위원회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자크 로게 IOC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오랜 병환에 따른 가족들의 결정 존중...영향력 공백 우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재계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정년인 80세까지 아직 5년이 남은 상태에서 3년간 와병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데 따른 결정에 대해 이해를 나타내면서도 향후 그와 같은 영향력은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퇴 결정은 이 회장 가족들이 내린 결정으로 더 이상 IOC위원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IOC가 전날 발표에서 "이 회장의 가족으로부터 'IOC 위원 재선임 대상으로 고려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이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도 이번 결정이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이 회장의 오랜 병환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하면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손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발휘됐던 그의 막강한 영향력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96년 7월 위원에 선출된 이후 무려 20년 이상 글로벌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로벌기업 총수로서 각국 정상급 혹은 왕족 출신의 IOC 위원들과 꾸준히 관계를 구축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높여 왔다.

특히 내년 2월 개최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 참석에 이르기까지 1년반 동안 무려 11차례에 걸쳐 170일간 출장 일정을 소화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 회장의 사퇴로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 선수위원만이 IOC 위원으로 남게 돼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유력한 IOC 위원 후보로 거론됐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도 현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IOC 위원 사퇴는 가족들이 어렵게 내린 결정으로 존중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재계나 스포츠계를 넘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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