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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에 금융시장 뒤숭숭…경기회복 불씨 꺼지나


입력 2017.08.12 07:00 수정 2017.08.12 13:14        이미경 기자

북 리스크 부각된 '9·10일' 환율, 증시,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 흔들

국내 금융시장은 연일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는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금융시장은 연일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는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북한 리스크가 연일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국내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북한이 잇단 도발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긴장을 고조시키자 한동안 상승기류를 타던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출렁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은 연일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는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던 지난 9~10일 이틀간 환율은 널뛰기를 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1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48.1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축소하는 등 금융시장은 연일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코스피도 북한 리스크에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2% 넘게 급락하며 23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공포지수는 껑충 뛰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9.93으로 전날보다 무려 20.42%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6500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전거래일보다 39.76포인트(1.69%) 떨어진 2319.7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300선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24일 이후 두달 보름 만이다.

채권금리도 연일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채권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경계감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대규모 외국인 이탈이 일어난데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괌 포위사격'을 경고한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강경 발언이 한반도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리스크로 급반전된 금융시장 분위기에 국내 금융기관들도 서둘러 합동 점검반 회의를 통해 시장 변동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9일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경기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승기류를 타던 금융시장이 북한 리스크에 다시 주저앉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이 강대강으로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전쟁 위험을 높이고 있지만 실제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하지만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원화 약세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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