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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8.2대책 일주일…지역 따라 집값 엇갈린 강남


입력 2017.08.11 15:55 수정 2017.08.11 17:38        원나래 기자

급매물 나온 곳도 있지만 드물어…“일부지역 집값 계속 오를 것”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거래 없이 잠잠한 것은 어디든 똑같지만, 이곳은 강남 재건축이 몰려있는 개포동 지역과는 다르게 봐야한다. 2000만~3000만원 떨어진다 해도 다시 5000만~1억원 오르는 곳인데 이걸 집값이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지 않느냐.”

정부가 지난 2일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을 겨냥한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강남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찾은 삼성동 일대의 한 아파트 단지.ⓒ원나래기자 정부가 지난 2일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을 겨냥한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강남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찾은 삼성동 일대의 한 아파트 단지.ⓒ원나래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10년 넘게 영업을 해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8.2대책에 따라 실제로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정부가 지난 2일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을 겨냥한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강남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일주일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돌아보니 눈에 띌 정도로 매물이 줄고, 거래가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가격을 낮춘 매물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재건축 단지인지 아닌지로 엇갈렸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학군 등의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대책 발표와 상관없이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세가격도 높게 받쳐주고 있어 그동안 단 한 번도 매매가격이 떨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개발하면서 이 일대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모두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거래만 없을 뿐이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개포동 일대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수 억 원이 떨어져 나오는 매물은 극히 드물다”면서 “많이 떨어져도 5000만원 정도 조정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반포주공1아파트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대책 발표로 2억원이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떨어진 매물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재건축 단지는 대지지분이 높아 현재 제일 작은 면적도 향후 전용 84㎡로 생각해 근처에 있는 래미안 퍼스티지,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 시세를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16억원에 거래됐던 개포 주공1 전용면적 58㎡은 이달 4000만원 떨어진 15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며, 반포 주공1 전용 106㎡은 27억7000만원에서 26억8000만원으로 전용 107㎡은 27억2000만원에서 25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아직 재건축 단지가 아닌 반포 미도 84㎡는 지난달 최저 11억9000만에서 최고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도 최고가인 12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히려 한신3차 전용 99㎡는 지난달 보다 1000만원 오른 18억원에 거래됐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 발표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나오지는 않는다”며 “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매물은 예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정부가 8.2부동산대책을 발표한지 일주일이 지난 8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서울 강북(―0.01%)과 강남권(―0.06%)이 모두 하락하며 지난해 2월29일 이후 약 1년 반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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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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