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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시저는 영원하다…'혹성탈출: 종의 전쟁'


입력 2017.08.13 09:00 수정 2017.08.13 07:30        부수정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세 번째 시리즈

앤디 서키스, '모션 캡처' 연기 압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리뷰
앤디 서키스, '모션 캡처' 연기 압권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시리즈 중 가장 강한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만하다.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말은 이 영화에 딱 들어맞는다.

15년 전, 과학 실험의 실패로 유인원들은 지능을 갖기 시작하고,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인류는 멸종 위기에 처한다.

진화한 유인원들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는 새로운 유인원 사회를 이끌며 인간과의 공생을 모색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유인원 코바와 무리의 반란으로 인간과 충돌하면서 피할 수 없는 전쟁을 벌인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세 번째 시리즈다. 전편의 시점에서 2년이 흐른 뒤 살아남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앞서 1, 2편이 유인원 시저의 탄생과 성장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인간을 믿었던 시저의 심리 변화를 다룬다. 인간과의 전쟁이 시작됐지만 시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다. 그러나 대령이 이끄는 군대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은 후 분노에 휩싸이며 복수를 다짐한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시저의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캐릭터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그러면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유인원을 대비하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극 중 인간군 대령(우디 해럴슨)이 이끄는 군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벌이는 잔인함과 참혹성을 나타낸다. 감정, 감성이 없으며 따뜻한 인간미, 생명 존중 사상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유인원은 다르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준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우연히 만난 소녀 노바(아미아 밀러)를 거둔 점이다. 영화에서 노바는 희망을 상징한다. 인간에 대한 분노로 사로잡힌 시저의 차가운 내면을 녹여준 것도 노바다. 노바와 유인원은 위험을 무릅쓴 채 서로를 보듬어주고, 구해주면서 절망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을 길어 올린다.

캐릭터의 심리 변화에 중점을 둔 터라 단순히 오락영화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선택했다면 지루할 수 있겠다. 140분 상영시간도 조금은 길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볼거리는 풍성하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의 영상 혁명을 맛볼 수 있다. '라이브 퍼포먼스 모션 캡처'(실제 배우 연기에 디지털 이미지를 씌우는 것)를 활용한 시저의 연기는 압권. 시저는 아카데미 최초로 유인원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시저 역을 맡은 앤디 서키스는 '반지의 제왕' 골룸 역에 이어 2011년부터 시저의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였다.

맷 리브스 감독은 "모션캡처 연기는 모든 동작을 미리 계산해 따로 촬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어렵다"며 "앤디 서키스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배우 중 하나"라고 평했다.

이 영화 디지털 그래픽을 도맡은 웨타디지털 스튜디오는 총 6번의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디지털 그래픽 분야의 선두주자다.

랭글랜즈 감독은 "유인원 캐릭터는 배우들의 연기와 디지털 기술자의 협업으로 탄생한다"며 "모든 기술의 바탕에는 배우들의 연기가 담겨있음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영화는 해외 언론의 압도적 호평을 얻었다. 또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6%를 기록,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8월 15일 개봉. 140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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