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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 카세미루에 시선 뺏긴 슈퍼컵


입력 2017.08.10 14:27 수정 2017.08.10 14:27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모드리치, 크로스와 함께 중원 완벽히 장악

카세미루 ⓒ 그래픽=데일리안 박문수/ 레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카세미루 ⓒ 그래픽=데일리안 박문수/ 레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레알 마드리드의 카세미루는 유독 조용한 선수다. 눈에 띄지는 않는다. 대신 공수 연결고리로서 카세미루는 자신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레알 상승세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덕분에 카세미루는 일명 숨은 일꾼으로 불린다.

카세미루의 진가가 다시금 발휘한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1로 제압하며 UEFA 슈퍼컵 정상을 차지했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이자 지난 시즌에 이은 대회 2연패다.

시작이 좋다. UEFA 슈퍼컵은 시즌 개막을 알리는 전초전이다. 이벤트성이 강하지만, 본격적인 시즌을 알리는 시작이다. 참가 조건도 까다롭다. 오직 전 시즌 유럽 대항전 우승팀만 참여하는 슈퍼매치다.

이번 슈퍼컵은 흥행 면에서 단연 최고였다. 유럽 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의 외나무다리 맞대결이었다. 일명 호날두 더비 그리고 무리뉴 더비로 불리며 경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최고 이슈였던 호날두는 벤치 멤버로 시작했고, 후반 늦게 교체 투입됐다. 무리뉴 감독은 친정팀에 발목이 잡히며 패장이 됐다.

호날두와 무리뉴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카세미루다.

이날 카세미루는 모드리치 그리고 크로스와 함께 레알 중원을 꾸렸다.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공격의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했다면 카세미루는 수비적으로 움직이면서 포백을 보호하는 동시에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전반 24분에는 레알의 선제 득점을 이끌었다. 카르바할이 살짝 띄워준 패스를 전방으로 전진하던 카세미루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카르바할의 정확한 패스도 좋았지만, 상대 수비 진용을 무너뜨리는 카세미루의 예리한 움직임 역시 일품이었다.

이후에는 주로 수비적인 역할을 주문 받으며 5번의 태클을 통해 맨유 공격진 전진을 막았다. 뿐만 아니라 93%에 육박하는 정확한 패싱력을 통해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도왔다.

카세미루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브라질 파울리스타주의 상파울루 소속으로 삼바군단을 이끌 재목으로 꼽혔지만, 2013년 레알 마드리드 A팀이 아닌 B팀으로 이적하며 잊힌 유망주로 전락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카세미루는 2014-15시즌 포르투 임대 생활을 통해 경험을 쌓았고, 임대 복귀한 2015-16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렸다.

카세미루는 모드리치 그리고 크로스와 함께 레알의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자칫 잊힐 유망주에서 어느덧 레알의 허리를 책임지는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섰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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