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소리로 홀린다…섬뜩한 공포 '장산범'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8월 24일 00:44:22
[볼 만해?] 소리로 홀린다…섬뜩한 공포 '장산범'
염정아·박혁권·신린아 주연
'숨바꼭질' 허정 감독 연출
기사본문
등록 : 2017-08-13 08:00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염정아 주연의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동물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뉴

소리 소재 공포 영화 '장산범' 리뷰
염정아·박혁권·신린아 주연


내 목소리와 똑같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나타난다면?

'장산범'은 소리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다. '소리가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장산범'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과 호랑이를 뜻하는 범을 합친 이름으로, 부산 설화로 전해져 오는 전설의 동물이다.

한국 영화에서 최초로 다뤄진 '장산범'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괴담으로 떠돈 바 있다. 2013년 웹툰의 소재로 활용된 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등극했다.

영화는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동물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숨바꼭질'(2013)로 560만명을 모은 허정 감독이 극복과 연출을 맡았다.

도시를 떠나 장산에 내려가 살게 된 희연(염정아)은 어느 날 겁에 질린 듯, 혼자 숲 속에 숨어 있는 소녀(신린아)를 만난다. 같은 시각 숲 속에선 시체 한 구가 발견되고 현장에 있던 희연과 남편(박혁권)은 경찰 조사를 받고 집에 온다.

집에 온 희연은 문밖에 서 있는 소녀를 집 안으로 들인다. 소녀의 이름은 희연의 딸 이름과 같은 준희. 소녀는 준희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 한다. 희연은 소녀를 챙겨주며 함께 정울 주지만 남편은 아이를 수상하게 생각한다.

▲ 염정아 주연의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동물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뉴

이상하게도 소녀가 찾아온 뒤 사람들이 하나둘씩 실종되고, 급기야 희연의 시어머니(허진)와 남편이 함께 실종된다. 그러던 중 희연은 소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장산범'은 충무로에서 오랜만에 보는 공포 영화다. '숨바꼭질'로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 허정 감독이 선보이는 공포물로 화제가 됐다. 2003년 '장화, 홍련'에서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소화한 염정아가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소리를 소재로 한 점이 흥미롭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목소리가 공포의 대상이 됐을 때 벌어지는 일이 꽤 무섭게 다가온다. 특히 가족애와 공포를 버무려 한국형 공포물로 탄생시켰다.

영화는 100분 동안 지루하지 않게 관객들을 소리의 공포로 안내한다. 소녀의 비밀이 드러날 즈음, 소리의 공포보다 더 무서운 무언가가 나타나면서 관객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 튀어나오는 장치들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소녀의 비밀을 둘러싼 '그것'을 본 순간 공포감은 배가 된다.

귀신으로 분한 이준혁은 흉측한 분장을 소화하며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연기를 펼쳤다.

▲ 염정아 주연의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동물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뉴

영화는 이 부분에서 아쉽기도 하다. '소리'를 소재로 했지만 결국 소리보다는 시각적인 장치를 내세워 공포감을 극대화한 듯한 느낌이 든다. 한국의 무속 신앙을 공포와 엮은 점도 신선하지 않다.

허정 감독은 "소리는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들어서 무서울 때가 있다"며 "시각적인 모습과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공포감이 배가 될 것 같았다. 시각과 소리를 합쳐서 공포감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스릴러 퀸'답게 제 몫을 다했다. 공포 연기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도 소화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간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박혁권은 그나마 평범한 역할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미스터리한 소녀 역을 맡은 신린아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신린아는 어린 나이에도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염정아는 신린아를 두고 "아역 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영화는 북·남미,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22개국에 선판매됐으며 남미를 비롯한 10개국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8월 17일 개봉. 100분. 15세 관람가.[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