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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친 듯 팔리는 변액보험…'반짝 수익률' 우려


입력 2017.08.09 06:00 수정 2017.08.09 07:49        부광우 기자

생보 변액보험 1~5월 초회보험료 7297억…전년比 93.9% 급증

보험사 판매 적극…새 회계기준 적용해도 적은 재무 부담 장점

증기 활황에 수요 증가…장기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세 '주의보'

변액보험이 올해 들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국내 25개 생보사들의 올해 1~5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수익은 7297억원으로 전년 동기(3764억원) 대비 93.9%(3533억원)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결국 올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상품에 유입된 신규 가입 규모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변액보험이 올해 들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국내 25개 생보사들의 올해 1~5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수익은 7297억원으로 전년 동기(3764억원) 대비 93.9%(3533억원)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결국 올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상품에 유입된 신규 가입 규모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변액보험이 올해 들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해도 재무 부담을 크게 커지지 않는 변액보험의 장점에 보험사들이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고객들의 심리가 맞물리면서다.

문제는 대표적 장기 금융상품인 보험의 특성 상 가입자가 제대로 된 이익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의 투자 전략이 필요한데, 변액보험의 장기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9일 생명보험협회의 월간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국내 25개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수익은 7297억원으로 전년 동기(3764억원) 대비 93.9%(3533억원) 급증했다.

이는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상품에 유입된 신규 가입 규모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를 뜻한다. 초회보험료가 늘었다는 것은 그 만큼 보험사가 새로 맺은 계약에서 거둬들인 수익이 커졌다는 의미다.

보험사 입장에서 변액보험의 급성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고객들에게 내줘야 할 보험금 부담이 커지게 되는데, 변액보험은 여기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어서다. 보험업계가 최근 변액보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IFRS17의 핵심은 시가 기준의 부채 평가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대표적으로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워 판매된 저축성 보험은 IFRS17 적용 이후 보험사의 재무 부담을 크게 키울 주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IFRS17이 적용돼도 자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이익을 나눠주는 구조다. 저축성 상품처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보험사의 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

여기에 올해 들어 코스피를 중심으로 증시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보험업계의 대표적 투자 상품인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급증, 변액보험 시장 확장은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실제 국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을 구성하고 있는 펀드들 가운데 국내 주식형 상품에 들어가 있는 순자산은 지난 달 말 기준 21조6157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5839억원) 대비 16.3%(3조318억원)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이 94조8833억원에서 102조5164억원으로 8.0%(7조633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증가율이다.

이처럼 보험사와 소비자의 이해가 합쳐져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와중, 반짝 수익률에 따른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투자 시장의 환경 개선으로 변액보험의 단기 수익률은 분명 눈에 띄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 수익률은 오히려 악화된 탓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생보사 전체 변액보험 펀드들의 최근 3년 수익률은 평균 10.1%로 전년 동기(7.6%)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5년 평균 수익률 역시 22.0%로 같은 기간(8.0%) 대비 14.0%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10년 수익률은 54.9%에서 40.4%로, 7년 수익률은 30.7%에서 28.9%로 각각 14.5%포인트와 1.8%포인트씩 떨어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투자 상품인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며 "하지만 변액보험은 조기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잠깐의 수익률만 보고 성급히 뛰어들지 말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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