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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재용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서민연금에 손해를? 오해 풀어달라"


입력 2017.08.07 16:57 수정 2017.08.07 17:28        이호연 기자

최후진술...“제 부덕의 소치...챙겨야 할 것을 챙기지 못했다"

"개인 사익 위해 대통령께 부탁하지 않았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후진술, “제 부덕의 소치...챙겨야 할 것을 챙기지 못했다"
"개인 사익위해 대통령께 부탁하지 않았다"


재판장님, 세심하고 공정하게 재판 봐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점 없지 않았지만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재판 과정을 보면서 복잡한 과정 이해하기 어렵고 특검 공소사실 인정할 수 없지만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했고 챙겨야할 것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다 제 책임입니다.

(눈물, 1분정도 울먹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선후배들의 피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

(긴장돼 목이 매이는지 물마심, ‘힘내세요’라고 외친 방청객 강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님 뒤를 이어받아 중압감에 노심초사 회사일에 매진했습니다. 삼성이 잘못되면 안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 노심초사하며 회사 일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제가 큰 부분을 놓쳤습니다. 저희의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국민들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커졌습니다. 이번 사건 수사와 재판과정을 통해 그런 부분들이 드러났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는다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인정받고 존경받는 기업인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뜻을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돼 만감이 교차합니다.

재판장님께 꼭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제 사익이나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 무엇을 부탁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삼성물산 합병으로 인해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쳤다는데 절대로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 욕심을 채우겠습니까. 너무 심한 오해입니다 재판장님 이 오해만은 꼭 풀어주십시오.

삼성을 아낀 모든 분들에게 큰 실망 안겨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말 할 기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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