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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응원가 주인’ 넥센 장영석, 드디어 터지나


입력 2017.08.08 10:02 수정 2017.08.08 10:0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윤석민 트레이드 후 거포로서 중용

트레이드 없이도 깨어난 원조 유망주

최근 홈런포를 가동하며 넥센의 새로운 대포로 떠오른 장영석 ⓒ 넥센 히어로즈
최근 홈런포를 가동하며 넥센의 새로운 대포로 떠오른 장영석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타선이 새로운 대포를 장착했다.

올해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윤석민의 kt 트레이드 이후 대체자로 중용되기 시작한 장영석(27) 주인공이다.

7월 9일 1군 콜업 후 1루수와 3루수로 번갈아가며 선발 출전하고 있는 장영석은 최근 한 달 동안 5홈런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2009년 KBO리그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7홈런에 그쳤던 장영석이 지난달 23일 kt전에서 터뜨린 홈런은 무려 7시즌 만에 1군서 그린 아치다.

장영석은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히어로즈 구단 초창기인 2009년, 팀 내 1루수 올스타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그전까지 주전 1루수였던 선배 이숭용은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로 고졸 신인 장영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0시즌에는 올해처럼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자질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당시 응원가는 훗날 리그 최고의 거포가 된 박병호의 응원가가 됐다. 히어로즈 팬들이 가장 크게 외쳤던 응원가의 원 주인이 사실은 장영석이었다.

당시 넥센은 현재 kt처럼 장타력 보강이 시급한 소총부대라 장영석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장영석의 타격이 정교해진다면 팀 타선을 잡아줄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기로에 섰던 2011시즌에는 1군에서는 물론 퓨쳐스리그에서마저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1,2년차의 경험을 발판으로 주전 1루수로 도약을 기대했던 시즌이기에 그 충격은 매우 컸다. 타자로서 벽에 부딪힌 장영석과 팀은 시즌 막판 새로운 도전을 택하게 된다.

2011시즌 말 투수전향을 선택했던 장영석. ⓒ 넥센 히어로즈 2011시즌 말 투수전향을 선택했던 장영석. ⓒ 넥센 히어로즈

2011시즌 막판 히어로즈 구단은 장영석이 투수로 전향한다고 발표했다. 부천고 시절 투수로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을 만큼 유망한 투수였다.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장영석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고 말았다. 장영석은 1년 후 다시 타자로 전향했다. 황금 같은 1년을 날리고 만 장영석은 타격 밸런스를 되찾는 데도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거포 1루수 혹은 팀 에이스를 목표로 했던 장영석은 쓸쓸히 경찰청에 입대할 수밖에 없었다.

장영석 입대 기간 팀은 대포 군단으로 거듭났고, 장영석의 응원가를 이어받은 ‘이적생’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하며 리그 최고의 4번타자로 거듭났다. 팀 최고의 유망주였던 장영석은 이후 서서히 잊혔다.

넥센 장영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넥센 장영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윤석민 트레이드 이후 1군에 등장한 장영석의 깜짝 활약은 넥센 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의 합류로 넥센은 타선의 약점이던 장타력을 보강했다.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하고 만년 유망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에게는 트레이드가 가장 좋은 해법이라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올 시즌 장영석은 트레이드 없이도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딛고 선 '만년 유망주' 장영석의 활약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글: 이정민, 김정학/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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