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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뻔뻔한 인간들의 민낯"


입력 2017.08.07 06:30 수정 2017.08.07 07:13        이한철 기자

공영방송 바로 세워야 하는 이유 '17일 개봉'

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 뉴스타파 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 뉴스타파

최승호 감독의 신작 '공범자들'이 세월호 오보 사태에 대한 증언을 낱낱이 공개한다.

박근혜 정부 탄생 이후 최악의 사건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였다. 사건 당일 언론들은 일제히 '전원구조' 오보를 낸 뒤 무려 5시간이 지나서야 정정했다.

'공범자들'에선 '전원구조' 오보가 신속하게 정정되지 못했던 당시의 정황을 파헤친다. 또한 국민을 위한 방송이어야 할 언론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저지른 만행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목포 MBC에서는 '전원구조'가 오보임을 확인하고 즉각 상황을 공유했으나, 서울 MBC의 미온적인 반응에 답답한 속만 태웠다. 사건 현장에 있던 해경과 직접 통화하며 사실을 확인했던 김선태 목포 MBC 보도국장의 증언은 당시 언론이 얼마나 망가져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알린다.

'전원구조' 오보 이후에도 방송은 구조 과정에 대한 검증 없는 받아쓰기로 일관했다고 영화는 꼬집는다. 특히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했다고 지적한다. 당시 보도를 지휘했던 김장겸 전 MBC 보도국장은 현재 MBC 사장을 맡고 있다.

또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 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액션 저널리즘이라고 명명되는 최승호 감독 특유의 역동적인 취재 방식을 통해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있는 촬영과 사건의 요지를 전하는 긴박감 넘치는 편집이 상업영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망가져가는 공영방송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이 벌어졌는지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생생하게 전하며 극적 감정까지 이끌어낸다.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상당히 재밌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올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고, 대규모 시사회를 통해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낸 만큼, 다시 한 번 다큐 영화의 흥행 돌풍이 예상된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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