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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은퇴 번복 가능성은?


입력 2017.08.06 07:53 수정 2017.08.06 14: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은퇴 예고한 무대서 100m 3위 기록

경기 직후 "최선 다했다"로 일축

우사인 볼트 ⓒ 우사인 볼트 인스타그램 우사인 볼트 ⓒ 우사인 볼트 인스타그램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은퇴를 앞두고 있다.

볼트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95를 기록했다. 올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운 저스틴 게이틀린(9초92)이 우승을 차지했고, 크리스티안 콜먼(9초94·이상 미국)이 준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볼트가 세운 100m 최고 기록인 9초58(2009 베를린)에는 모두 미치지 못했다.

5일 예선에서 10초 07로 1위에 오른 볼트는 준결승에서는 9초 98로 조 2위에 머물렀다. 늘 그렇듯 스타트가 좋지 못했다. 예선에서 전체 1위 출발 반응속도를 보인 김국영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스타트가 좋지 않아도 긴 신장을 바탕으로 한 막판 스퍼트가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50m 이후 볼트의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콜먼을 바짝 따라붙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게이틀린이 막판 치고 나오면서 볼트는 졸지에 3위가 됐다. 추월을 예상했지만 평소의 볼트와는 달랐다.

아쉬움을 곱씹으면서도 볼트는 우승자 게이트린과 가벼운 포옹을 나누며 우승을 축하했고, 트랙을 돌며 자신의 은퇴 무대를 찾아 응원하는 팬들에게 화답했다.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200m를 건너뛰고 400m 계주 일정을 준비한다. 계주가 볼트의 마지막 레이스다.

“(3위로)이렇게 은퇴하는 것은 너무 아쉽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은퇴 번복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교통사고로 타계한 ‘절친’ 저메인 메이슨도 이런 은퇴는 반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예선부터 제기한 스타팅 블록의 불편함도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볼트가 번복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볼트는 경기 직후 “최선을 다했다. 게이틀린은 훌륭한 경쟁자”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스타팅 블록에 대해서도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대회에 앞서서도 “전설적인 육상 선수 마이클 존슨은 ‘트랙 위에서 나는 이미 목표를 다 이뤘다. 은퇴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트랙을 떠나는 게 나의 마지막 목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니 그의 말을 100% 이해할 수 있다. 내게는 지금이 은퇴할 때”고 말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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