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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3위, 친구 잃은 여파 컸나


입력 2017.08.06 06:30 수정 2017.08.07 06: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런던세계선수권 100m 결승서 9초95로 3위

사고 목격 후 훈련량 줄었던 것이 치명타

우사인 볼트가 게이틀린과 콜먼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IB SPORTS 캡처 우사인 볼트가 게이틀린과 콜먼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IB SPORTS 캡처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10년 가까이 지켜왔던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볼트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95를 기록했다. 올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운 저스틴 게이틀린(9초92)이 우승을 차지했고, 크리스티안 콜먼(9초94·이상 미국)이 준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볼트가 세운 100m 최고 기록인 9초58(2009 베를린)에는 모두 미치지 못했다.

5일 예선에서 10초 07로 1위에 오른 볼트는 준결승에서는 9초 98로 조 2위에 머물렀다. 늘 그렇듯 스타트가 좋지 못했다. 예선에서 전체 1위 출발 반응속도를 보인 김국영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스타트가 좋지 않아도 긴 신장을 바탕으로 한 막판 스퍼트가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50m 이후 볼트의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콜먼을 바짝 따라붙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게이틀린이 막판 치고 나오면서 볼트는 졸지에 3위가 됐다. 추월을 예상했지만 평소의 볼트와는 달랐다.

아쉬움을 곱씹으면서도 볼트는 우승자 게이트린과 가벼운 포옹을 나누며 우승을 축하했고, 트랙을 돌며 자신의 은퇴 무대를 찾아 응원하는 팬들에게 화답했다.

볼트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등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볼트의 올해 100m 최고기록은 9초95다.

볼트는 지난 4월 절친한 친구 저메인 메이슨(2008 베이징올림픽 높이뛰기 은메달)의 교통사고 사망 현장을 목격했다. 사고 직전 함께 파티를 즐겼던 친구의 귀갓길 사고를 목격한 것이다. 이로 인한 충격으로 볼트는 한동안 트랙에 서지 못했다.

훈련량도 충분하지 않았고, 대회에도 자주 참가하지 못했다. 10초대에 머물다가 지난달 모나코 대회에서야 9초95를 뛰었다.

우사인 볼트에게 2017 런던세계선수권은 은퇴 무대다. IB SPORTS 캡처 우사인 볼트에게 2017 런던세계선수권은 은퇴 무대다. IB SPORTS 캡처

볼트가 1위로 들어오지 못한 것보다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다른 선수보다 큰 걸음으로 육상 트랙을 힘차게 내달릴 볼트의 질주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볼트의 질주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200m에 출전하지 않는다. 자메이카 동료들과 함께하는 400m 계주에만 출전한다.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에 이은 3개 대회 연속 3관왕 행진은 끝났다. 하지만 볼트가 400m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여자 스프린터 오티를 넘어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획득자가 된다.

한편, 한국 육상 단거리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 무대에 오른 김국영은 이날 10초40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0초40은 김국영이 올 시즌 뛴 기록 중 가장 느린 기록.

출발반응 속도는 가장 빨랐지만 최종 성적은 1조 8명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조 1위는 10초05의 아카니 심바인(남아프리카공화국), 2위는 10초09로 레이스를 마친 게이틀린이다. 게이틀린은 볼트와 콜먼을 추월해 100m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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