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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했던 코미어, 매카시 주심에게 ‘사과’


입력 2017.08.02 00:08 수정 2017.08.03 09: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인스타그램 통해 경기 직후 못했던 메시지 남겨

[UFC]코미어가 존 존스에게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다. ⓒ 게티이미지 [UFC]코미어가 존 존스에게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헤비급 ‘전’ 챔피언이 된 다니엘 코미어(38·미국)가 존 존스(30·미국)전 패배로 인한 슬픔을 닦아냈다.

코미어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14’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존 존스와 2차전을 가졌지만, 헤드킥에 이어 파운딩을 허용하고 3라운드 TKO 패했다. UFC 커리어 사상 첫 KO패.

UFC 최고의 레슬러이자 강력한 어퍼컷을 지닌 코미어는 지난 2015년 1월에 이어 또 존스에 지고 울었다. MMA 전적 2패 모두 존스에 당했다. 앤서니 존슨까지 두 차례 이겼지만 존존스에게는 두 번이나 졌다.

존스와의 1차전에서 체력의 열세 탓에 무너진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코미어는 자신의 최강 무기인 레슬링을 아꼈다. 이는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존스는 코미어의 레슬링을 의식하지 않고 다채로운 타격을 펼쳤고, 3라운드 중반 강력한 헤드킥에 이은 엘보우 파운딩 으로로 경기를 끝냈다.

코미어는 너무 거친 파운딩을 얼굴로 받아냈다. 제 정신도 아니었다. 부축을 받고 일어난 코미어는 옥타곤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공식 판정(존스 승리)을 선언하는 자리로 이끌려는 주심 존 매카시의 손도 뿌리쳤다.

허브 딘과 함께 MMA계에서 존경받는 주심으로 꼽히는 매카시도 멋쩍은 듯 코미어를 보냈고, 옥타곤 중앙으로 돌아와 옥타곤 아나운서 브루스 부퍼 외침에 따라 존스의 손을 들어줬다.

뒤에서 코미어는 눈물을 쏟고 있었다. 일부 UFC 팬들은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실신한 것도 아닌데 메인이벤트에 나선 파이터의 저런 행동은 코미어 팬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미어는 혈전이 끝나고 난 뒤 슬픔을 닦아낸 뒤에야 비로소 그날하지 못했던 인사를 띄웠다. 코미어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빅 존 매카시 앞에서의 무례한 행동을 사과한다. 내가 계속 방어하며 버틸 수 있게 해줬던 것에 고맙다. MMA 격투기 최고의 주심다웠다”며 사과했다.

매카시 주심은 메인이벤트 타이틀전을 의식하며 코미어가 존스의 파운딩에 속수무책 당할 때도 최대한 시간을 줬다. 보다 못해 경기를 중단한 것이다.

[UFC]코미어가 매카시 주심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코미어 SNS 캡처 [UFC]코미어가 매카시 주심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코미어 SNS 캡처

존스에게는 축하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존스와 잭슨 윙크팀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큰 일을 해낸 것이다”라고 적었다.

등을 돌리고 케이지 구석에서 울고 있는 코미어를 향해서는 “나에게 졌지만 위대한 챔피언이었다. 남편으로서나 아버지로서나 가족을 잘 이끄는 훌륭한 챔피언”이라며 코미어에게 다가가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자신에게 다가와 위로하는 존스의 얼굴을 보지 않고 옥타곤 바닥을 보며 눈물만 훔쳤다. 경기 전까지 존스와 눈도 마주치기 싫어했던 코미어로서는 굴욕적인 순간이다. 위로의 진정성을 떠나 가벼운 인사도 하지 않은 것 역시 챔피언답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코미어도 이제 눈물을 닦고 정신을 차렸다. “다시 만나자”는 맺음말이 있었지만 언제가 될 지는 모른다. 존스에게 두 번이나 졌기 때문에 당장은 타이틀 매치 도전이 어렵다. 돌고 돌아야 다시 존스를 만날 수 있는 코미어는 어느덧 불혹을 앞두고 있다.

다시 붙어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은 간신히 추스른 코미어의 눈물샘을 또 자극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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