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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세현 영입, 90억 윤석민 미귀환의 방증


입력 2017.07.31 16:06 수정 2017.08.31 09: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1 트레이드로 넥센 마무리 김세현 품어

윤석민 후반기 복귀 불투명 해석도 나와

KIA의 김세현 영입은 윤석민을 전력 외로 본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 연합뉴스 KIA의 김세현 영입은 윤석민을 전력 외로 본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품는데 성공, 헐거웠던 뒷문을 막을 수 있게 됐다.

KIA는 31일 유망주 투수인 이승호와 손동욱을 넥센에 내주고 김세현과 유재신을 받는 2: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전력에 마지막 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투, 타 전력에서 완성형이라 평가받는 KIA는 단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바로 마무리 부재였다.

올 시즌 베테랑 임창용이 뒷문 단속에 나섰지만 그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KIA는 다 잡았던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있었고, 결국 마무리 교체 작업에 나섰다. 대체 소방수로 김윤동이 낙점됐지만 아직 경험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는 두 달, 47경기나 남아있다. 2위 NC가 5.5경기 차로 따라붙고 있어 정규 시즌 1위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새로운 소방수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KIA는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바로 임창용 이전 마무리였던 윤석민을 기다리는 것과 트레이드 추진의 고민이었다.

2016시즌 세이브왕 김세현. ⓒ 연합뉴스 2016시즌 세이브왕 김세현. ⓒ 연합뉴스

미국 진출 실패를 뒤로 하고 2015년 친정팀 KIA로 돌아온 윤석민은 당시 역대 최고액인 4년간 90억 원을 보장받았다.

윤석민은 복귀 첫 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이름값을 해냈다. 거기까지였다. 이듬해 선발로 전환했지만 고작 3경기만을 치른 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기 불펜 요원으로 출전하다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웃자란 어깨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이와 함께 KIA 구단은 복귀하는데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발표했다. 즉, 후반기에는 윤석민을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재활이 순조롭지 않았다. 구단 측은 "윤석민이 불펜 투구 후 불편함을 호소해 (프로그램 일정을)뒤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무리해서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당장 복귀를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8월 내 복귀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시즌 막판인 9월에 볼 수 있다 하더라도 당장 마무리 중책을 맡기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실전 감각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윤석민이 아예 돌아오지 못한다는 계산까지 선 KIA는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면서 김세현을 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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