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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통신비 규제' 일제히 우려..3Q '빨간불'


입력 2017.07.28 17:23 수정 2017.07.28 18:45        이호연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법적 대응 검토

'선택약정할인' '보편요금제'...3분기 실적 증가 '제한적'

이통3사 로고가 보이는 한 판매점의 간판. ⓒ 연합뉴스 이통3사 로고가 보이는 한 판매점의 간판. ⓒ 연합뉴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법적대응 검토
'선택약정할인' '보편요금제'...3분기 실적 증가 '제한적'


새 정부의 강력한 통신비 인하 압박에 대한 우려가 통신사의 실적발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장 오는 3분기부터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으로 매출 직격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7일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실적발표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상황을 묻는 증권업계의 질문이 쏟아졌다. 각 사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기조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CFO·전무)는 “최근 정부의 통신요금 절감대책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5세대(5G) 등 네트워크 투자 축소로 이어져 ICT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동통신 품질 저하로 이용자 편익 또한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무는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점 도출에 노력하는 한편, 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말기 자급제와 같은 제도 개선 추진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정부 정책이 통신사 중심으로 된거는 아쉽다”며 “데이터 트래픽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품질 유지하기 위한 투자와 5G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데, 근본조치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신 전무는 “통신사뿐만 아니라 정부, 제조사, 포털 등 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역할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파수 대가와 전파사용료 등 각종 통신 관련 기금이 국민들이 낸 통신비로 충당되기 때문에 정부가 할 역할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주 이익 감소를 우려해 KT가 좀 더 강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질문도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KT 컨콜에서 “지난번 CEO컨퍼런스때 정부 규제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부 기조는 그렇지 않다”며 “정부에 강력한 컴플레인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CFO·전무)는 “권영수 부회장이 유영민 장관과의 만남에서 통신비 절감대책 문제점에 대한 것들을 제시했다"며 "통신비 절감대책 일부 내용은 통신사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혁주 부사장은 “정부의 통신비 절감 관련 정책 입장은 동조하지만,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의 입안 추진은 방법을 강구하고 논의하겠다”면서도 “통신사는 물론 제조사, 플랫폼 업자도 참여하는 논의로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택약정할인율과 분리공시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SK텔레콤은 분리공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SK텔레콤은 “분리 공시는 유통망에 장려금을 확대할 요인이 크고, 이용자 혜택은 적어질수 있다"면서 ”제조사 발 시장 과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하자면, 오는 9월 선택약정할인율을 확대 시 저가요금제와 고가요금제 간 불평등이 심화되고 해외 단말기 사업자에게 불균등한 수혜가 제공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보호할 주주들이 있어 통신비 인하 정책을 일방적으로 진행될 사항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정책 기조의 영향은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456억원, 4233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며 전년대비 각각 1.8%, 3.9% 늘었다.

KT는 2분기 매출 5조8425억원, 영업이익 4473억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8% 소폭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유무선 매출은 감소했지만 미디어와 콘텐츠 부문 사업 신장으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97억원, 영업이익은 2080억원을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15.5% 올랐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우선 정부 정책으로 9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예고돼있다.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까지 상향하는데 이통사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약 3300억원의 매출 급감을 예상하고 있다.

월 2만원대에서 데이터 1.3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편요금제를 시행하게 되면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가 1만원 이상 하락한다. 최근 이통3사의 ARPU는 정체 상태이다. 2분기 SK텔레콤 ARPU는 3만5241원, KT는 3만4554원, LG유플러스는 3만5743원을 기록했지만 3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부터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에 대한 이통3사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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