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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 외국인 매물 홍수에 상승세 접나


입력 2017.07.28 16:57 수정 2017.07.28 17:19        한성안 기자

전기전자업종 5거래일 1조5046억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전문가 "기술적 조정국면 가능성 높아", 고점 논란 성급한 분석 지적

최근 5일간 외국인 순매도 추이.ⓒ데일리안 최근 5일간 외국인 순매도 추이.ⓒ데일리안

올해 상반기 코스피 오름세를 주도했던 전기전자(IT) 업종이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 행진에 미끄러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선방이 '매물 홍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차익실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42.25포인트(1.73%)내린 2400.99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장 중 2400선도 붕괴됐다. 외국인이 지난 24일에서 28일 사이 순매도한 금액은 총 1조6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에만 5633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매물을 대거 쏟아냈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전기전자 업종에만 무려 1조5046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월부터 지난 24일 까지 42.64%(5511.4포인트)나 급등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5일 사이 1만8429.09에서 무려 6.11%(1126포인트)나 하락해 1만7183.83까지 떨어졌다.

지난 5일 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가장 큰 종목 1·2위는 삼성전자(8812억원)와 SK하이닉스(3556억원)이다. 이로 인해 256만원 선을 넘어섰던 삼성전자 주식은 순식간에 240만원대마저 붕괴되며 이날23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7만 원 선을 밑돈 6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IT주 조정을 넘어 세일코리아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도주였던 IT주가가 2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IT주 고점 논란은 있지만 밸류에이션이나 실적전망 측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주도주로 역할을 해왔던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세일 코리아는 보통 코스피 전체 업종에서 매도세가 일어나야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은 내수주나 소비주를 사들이는 모습으로 봐서는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발표가 끝나면서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도가 이어지는 것으로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조정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4차산업혁명 초기단계에 관련 기업에 대한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점에서 IT주에 대한 고점을 논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국인 매도 폭탄이 IT주에 국한된 조일지 코스피 약세 국면으로 접어드는 신호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해석도 나왔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에 추세를 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센터장은 IT주가 올해 주도주인 것에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T주가 주도주로 꺾이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고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맞지만 주도주가 꺾이기 위해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 하락이 전망돼야 하지만 현재 추세적으로 그런 사인은 없기 때문에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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