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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타계, 이낙연 국무총리도 애도 "어찌 용서가..아프다"


입력 2017.07.28 16:28 수정 2017.07.28 16: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형님 자격 없다"며 슬픔 감추지 못해

김원기 레슬링 금메달. SBS 캡처 김원기 레슬링 금메달. SBS 캡처

이낙연 국무총리가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를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7일 향년 55세로 별세한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인에 대해 "어려운 형편에서도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모아 체육 꿈나무들을 도왔다. 못난 나를 형님이라 부르며 따랐지만 나는 형님 자격이 없다"며 "아우가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것을 몰랐다. 조화를 보내고 조문하는 것으로 어찌 용서가 되겠느냐. 아프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우'라고 불렀던 김원기는 27일 오후 강원 원주시 치악산 산행 중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특 1호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8시.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62㎏급)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에 이어 한국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

1984년 체육훈장 청룡상을 수상했지만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은퇴했다. 이후 삼성생명 보험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퇴사 후 보증 문제로 재산을 잃는 시련도 겪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3월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서 생활고를 털어놓았다. 당시 고인은 "보험 회사에서 명예퇴직 후 실업자가 됐다"며 "그 후 빚보증을 잘 못 서 마흔을 넘어 전 재산을 잃고 빈털터리가 됐다. 주유소 세차장 안 해 본 일이 없다. 돈 100만 원이 없어 친척집에 살았고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레슬링계를 챙겼다. 체계적인 체육지도자 양성 시스템이 없는 국내 현실을 늘 아쉬워했던 김원기는 "현역 시절 금메달을 따고 빛나던 후배들이 정작 사회에 나와 길을 찾지 못하고 과거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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